처벌 강화되고 불황에 모임도 줄어드니… 연말 음주운전 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3일 오후 8시 55분께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초등학교 후문 맞은 편.
부산도시철도 동래역에서 만난 김모(40대) 씨는 "해운대구와 부산진구에서 열린 연말 모임에 참석했다가 기장군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대리운전 비용이 부담돼 차는 회사에 두고 왔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경기로 술자리 줄고, 대중교통 이용 늘어
“저 차 뭐야! 갑자기 왜 갓길에 대는거야!”
이날 현장 단속에는 부산경찰청 기동대 소속 17명과 부산진경찰서 교통과 6명 등 총 23명의 경찰이 투입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첫 연말이어서 음주운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경찰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8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단속에서 적발된 음주 운전자는 없었다.
예상과 달리 음주 운전자가 줄어든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꼽힌다. 우선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음주 운전으로 최근 10년 내 벌금형 이상을 받은 경우 ‘2진 아웃’을 적용, 면허를 취소하도록 법률이 개정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연도별 음주 운전 적발 건수는 ▷2019년 6829건 ▷2020년 4893건 ▷2021년 5040건 ▷2022년 5555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지난달 말 기준 49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6건이 줄었다. 부산진경찰서 교통과 안용삼 팀장은 “예전과 달리 술을 마시면 대리운전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요즘 단속은 적발보다 예방을 위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과 불경기도 음주 운전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시내 곳곳의 버스 정류장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박모(30대) 씨는 “교통 안전을 위해 음주 운전 단속을 적극 찬성한다”며 “술을 좋아하지만 물가가 워낙 많이 올라 한 달에 2, 3차례만 마시고, 모임이 있는 날에는 차를 가져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산도시철도 동래역에서 만난 김모(40대) 씨는 “해운대구와 부산진구에서 열린 연말 모임에 참석했다가 기장군 집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며 “경기도 좋지 않은데 대리운전 비용이 부담돼 차는 회사에 두고 왔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과 정반대의 풍경도 포착된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증한 것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은 62만7479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8만9693명) 대비 90% 수준을 회복했다. 여행업계도 호황이다. 하나투어는 올 3분기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266억 원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모두투어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420% 늘어난 538억 원으로 코로나 이후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