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하얀 성탄절'... 누그러진 날씨에 시민들 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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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전야인 24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2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여자친구와 놀러 온 김태영(17)군은 상기된 표정으로 "눈 내린 크리스마스는 오랜만이라 야외에서 즐기고 싶었다"면서 "연말 기념으로 타로점도 봤고, 거리 사진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등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로 유명한, 또 다른 크리스마스 성지 중구 명동 거리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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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눈 탓 빙판길 안전사고도 속출
크리스마스 전야인 24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2년 만에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이번 주 내내 전국을 꽁꽁 얼린 북극 한파도 한층 누그러지면서 성탄 연휴를 즐기기 위해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서울 곳곳이 북적였다.
이날 '젊음의 거리' 마포구 홍대 일대는 낮부터 연인, 친구, 가족 손을 잡고 나온 인파로 크게 붐볐다. 날씨도 비교적 포근해 시민들 얼굴에선 웃음꽃이 피었다. 여자친구와 놀러 온 김태영(17)군은 상기된 표정으로 "눈 내린 크리스마스는 오랜만이라 야외에서 즐기고 싶었다"면서 "연말 기념으로 타로점도 봤고, 거리 사진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홍대 번화가 레드로드는 작은 '크리스마스 타운'이 됐다. 중심부 거리엔 3m 크기의 트리가 반짝였고, 가게에선 캐럴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거리 곳곳에 장식된 산타 풍선과 꼬마전구도 연말 분위기를 자아냈다. 홍대 인근 식당을 찾은 허원석(29)씨는 "보통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집에 있었는데, 밖에서 보내는 것도 이채롭다"며 웃었다.
신세계백화점 등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설치해 영상을 투사하는 기술)'로 유명한, 또 다른 크리스마스 성지 중구 명동 거리에도 시민들이 몰렸다. 점심시간이 되자 닭강정, 떡볶이, 탕후루 등 다양한 거리 음식을 파는 명동의 명물 포장마차 앞엔 긴 대기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꼬치구이 상인 A씨는 "재고를 넉넉하게 준비했는데도 예상보다 빨리 떨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관악구에 사는 고민정(42)씨는 "두 아들과 명동성당에 기도하러 왔는데, 사람이 많으니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 더 신이 난다"고 말했다. 가족 넷이 근처 서울광장 야외스케이트장을 찾은 김혜진(42)씨도 "날이 풀려 경기 김포에서 무작정 놀러 왔다"면서 "(신세계백화점의) 영상 쇼를 보러 명동에 갈 것"이라고 했다.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맞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필리핀에서 가족과 한국을 찾은 웬디(27)씨는 "성탄절에 눈이 온 걸 태어나서 처음 봤다"며 "한국 여행도 좋았는데, 귀중한 경험까지 하게 돼 행복할 뿐"이라고 감격해했다. 조카 조셉(7)은 인생 첫눈을 이날 한국에서 봤다고 한다.
다만 눈이 많이 내린 탓에 빙판길 낙상 등 안전사고도 속출했다. 전날 광주광역시에서는 80대 남성이 빙판길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는 등 18건의 낙상사고가 보고됐다. 전남에서도 낙상 10여 건이 소방 상황실에 접수됐다. 서울 영등포구 올림픽대로에선 이날 오후 2시쯤 택시 미끄러짐 사고로 20대 여성 승객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린 명동에선 혼잡도 빚어졌다. 이날 오후 명동 거리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가득 들어차자, 경찰은 현장 질서유지에 진땀을 빼야 했다. 경찰은 22~25일 명동과 강남역, 홍대 등 전국 주요 인파밀집 예상지역 7개소에 1,472명을 투입하는 등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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