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구청장·구의장 폭행 시비로 얼룩진 송년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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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이 영도구청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온라인 보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24일 영도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영도구의회 이경민(무소속·40) 의장이 김기재(66)영도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구의회 등에 따르면 당시 김 구청장이 영도구 대교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지역 기관장의 송년회 자리에서 이 의장의 뺨을 접촉하며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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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언쟁 과정서 손찌검 논란
구청장 "입 막은 것" 폭행 부인
구의회, 회의 열고 대응 논의
부산 영도구의회 의장이 영도구청장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국제신문 지난 22일 자 온라인 보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구의회는 대책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24일 영도구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영도구의회 이경민(무소속·40) 의장이 김기재(66)영도구청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구의회 등에 따르면 당시 김 구청장이 영도구 대교동 한 식당에서 진행된 지역 기관장의 송년회 자리에서 이 의장의 뺨을 접촉하며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장은 “(김 구청장이)처음에 손을 올리는 행동을 보이더니 이내 내 뺨을 때렸다”며 “의회 민주주의가 짓밟혔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예산문제로 인한 언쟁으로 시작됐다.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가 진행되던 중 일부 행사 참석자가 최근 구의회의 예산 삭감을 두고 의회에 항의를 시작했다. 영도다리 축제 등 지역 축제와 시비 특별교부금 등의 예산을 구의회가 삭감한 게 잘못된 처사였다는 내용이었다. 이 의장이 해명하던 중 김 구청장과도 언쟁이 시작됐다. 이후 김 구청장이 ‘예산 확보도 못 하는 구의원들이 삭감만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 의장이 이에 사과를 요구하면서 언성이 높아졌다. 설전 끝에 김 구청장이 이 의장의 얼굴에 손을 댔다.
김 구청장은 접촉은 인정하지만 뺨을 때린 건 아니라고 항변한다. 그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예산 관련 문제로 얘기가 오갔던 건 맞으나 뺨을 때리진 않았다”면서도 “그만하라고 입을 막으면서 접촉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의장과는 적극적으로 대화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참석자의 주장도 엇갈린다. 이날 현장 참석자 A 씨는 국제신문 취재진에 “(뺨을 때리는)‘착’ 소리가 정말 크게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 B 씨는 “구청장이 의장을 말리는 와중에 얼굴에 접촉은 있었으나 폭행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폭행 여부를 떠나 지역을 대표하는 기관장 간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벌어지자 구는 흉흉한 분위기다. 구의원들은 현재 대책회의를 준비 중이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는 대로 이번 사건을 두고 의회 차원의 입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사건 다음 날인 지난 22일 오후 의회로 출근해 구의원 4명과 사건 관련 얘기를 나눴다.
한편 영도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각 3명에 무소속인 이 의장을 포함,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의장은 김 구청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의장 선출과 관련한 당의 방침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난해 8월 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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