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여야 수장으로 명운 건 총선 승부
[뉴스리뷰]
[앵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여야 사령탑으로서 격돌하게 됐습니다.
'이재명 수사'라는 사법 영역에서 대립했던 두 사람이 이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 영역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건데요.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2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검찰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월)> "법치의 탈을 쓴 사법사냥이 일상이 돼가고 있는 폭력의 시대입니다. 사건은 바뀐 것 없이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까 판단이 바뀌었습니다."
같은 날, 국회를 찾은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한동훈 / 전 법무부 장관 (지난 2월)> "바로 그 얘기를 판사 앞에 가서 하시면 됩니다. 여러 가지 사법리스크를 일거에, 조기에 해소할 좋은 기회인데 그걸 마다하고 특권 뒤에 숨으려는…."
한 전 장관은 지난 9월엔, 검찰이 재청구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호소하며 이 대표가 "잡범이 아닌 중대범죄 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대표는 '야당 탄압'을 주장하며 24일간 단식 투쟁을 벌였습니다.
수사를 놓고 매번 충돌해온 두 사람. 한 전 장관이 여당의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함에 따라 이제는 여야 수장으로서 총선 정국에서 진검승부를 벌이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 대표는 일단 의례적인 축하 인사를 건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1일)> "집권여당의 책임자로서의 주어진 책임을 또 임무를 잘 수행해주시길 기대합니다."
한 전 장관을 윤대통령의 '아바타, 대리인'으로 몰아붙이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반면 누구도 맹종한 적이 없다고 받아친 한 전 장관,
<한동훈 / 전 법무부 장관 (지난 19일)> "자기들이 이재명 대표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절대복종하니까 '남들도 다 그럴 거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권 심판론에 맞서 '검사 대 피의자' 구도를 만들거나 '미래와 젊음'을 앞세워 프레임 전환을 시도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후보 1위를 달리는 한 전 장관과 이 대표.
총선 성적표는 두 사람의 정치적 명운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탓에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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