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최다 관중+김연경 22득점!' 흥국생명, 정관장에 시즌 첫 3점 승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 후 기뻐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중간에 위기가 한번 찾아왔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연패를 끊고 홈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승리를 안겼다.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세트스코어 3-1(25-17, 25-20, 13-25, 25-20)로 꺾었다. 

직전 경기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에 연달아 잡혔던 흥국생명은 이 날 정관장과의 대결에서 압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빠져나왔다. 반면, 정관장은 3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3점을 쌓은 흥국생명은 누적 39점, 현대건설을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3위 GS칼텍스(31점)와는 8점 차로 거리를 더 벌렸다. 

이 날 김연경이 22득점(공격성공률 48.78%), 옐레나가 20득점을 기록했다. 

1세트 시작부터 김연경의 오픈 공격을 딛고 김수지의 서브득점, 옐레나의 2연속 득점으로 흥국생명이 크게 앞섰다. 정관장은 수비와 더불어 염혜선의 토스가 흔들리며 6-12, 더블포인트로 밀렸다. 무엇보다 경기 초반부터 추격의 길목에서 잔범실이 불거졌다. 

김수지의 속공으로 17-10, 넉넉한 점수차를 만든 흥국생명은 정관장의 수비를 완전히 흔들었다. 정관장은 리베로 노란의 디그가 연달아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흥국생명 김연경, 김수지, 옐레나가 득점 후 기뻐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정관장 메가가 흥국생명 레이나의 블로킹을 뚫고 공격을 시도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직후 메가의 범실로 흥국생명이 손쉽게 20점에 먼저 진입했다. 점수 차는 좁아지지 않았다. 김연경의 득점으로 1세트는 25-17로 흥국생명이 선승했다. 정관장은 1세트 리시브 효율 20.8%을 기록했다. 

2세트 초반, 정관장은 또 범실에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지아의 넷범실, 터치넷 범실과 더불어 박혜민의 서브범실까지 보태졌다. 

점수차가 크지 않은 상태로 흥국생명이 먼저 리드를 잡았다. 염혜선의 낮은 토스는 메가의 강타를 미처 살리지 못했다. 

흥국생명이 이번에도 20점에 선진입, 정관장의 점수를 16점에 꽉 붙들어맸다. 

막판 옐레나가 터치아웃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어깨부상으로 재활기간을 보내고 있는 김다은이 코트에 깜짝 투입됐지만 득점없이 물러났다. 흥국생명은 7점 차까지 벌렸던 점수를 4점이나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으로 25-20, 흥국생명이 2세트까지 차지했다.

정관장이 득점 후 기뻐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이 이원정에게 지시한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3세트 2-2 동점, 이원정의 패스페인트가 정통으로 벽을 치며 반짝 위기가 도래했다.

흥국생명은 리시브와 디그에서 발이 무거웠다. 이번에는 앞과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상대가 좀처럼 볼을 못 건지며 12-7로 앞섰다. 도수빈은 수비도, 이단연결도 빠듯했다. 지아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정관장이 이번에는 16-9, 일방적으로 경기를 끌고갔다. 

정관장은 20-12로 앞선 상황, 박은진의 매서운 이동공격으로 승세를 굳혔다. 마지막은 외인 듀오가 맡았다. 메가가 매치포인트를 만들고 지아가 25-13으로 끝냈다. 그야말로 널을 뛰는 경기력이었다. 

4세트는 흥국생명이 다시 리드했다. 공격이 막혀 답답한 심경을 드러낸 김연경이 지아에게 목적타를 먹이며 흥국생명이 3점 차로 역전을 일궈냈다. 

정관장은 다시 범실로 흔들렸다. 지아의 아웃범실에 이어 박혜민과 정호영의 줄범실이 불거졌다. 지아가 터뜨린 또 한 번의 범실로 흥국생명이 20점에 발을 먼저 올렸다. 김연경의 아찔한 터치아웃 공격이 성공한 뒤 메가의 범실로 매치포인트가 만들어졌다. 마지막은 옐레나의 득점이 끝냈다. 25-21,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상대로 처음으로 3점 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은 이 날 23-24시즌 홈경기 첫 매진(6,150명)을 달성했으며 역대 홈경기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다.

두 팀은 오는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다시 한번 격돌한다. 

사진=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