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2점 폭발' 흥국생명, 정관장 꺾고 2연패 탈출... 만원관중에 크리스마스 선물 선사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2023. 12. 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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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흥국생명 선수단이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의 김연경(왼쪽)이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흥국생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홈구장을 가득 채운 홈팬들에게 멋진 승리를 선물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3-1(25-17, 25-20, 13-25, 25-21)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탈출한 흥국생명은 14승 4패(승점 39)로 선두 현대건설(13승 5패·승점 41)을 2점 차로 추격했다. 3연패에 빠졌던 정관장은 7승 11패(승점 24)로 3위 GS칼텍스(11승 6패·승점 31)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6150명의 만원관중이 삼산체육관을 찾은 가운데 김연경이 22점을 폭발시키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는 20점, 레이나 토코쿠는 10점으로 김연경을 지원했다.

정관장에서는 주포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와 메가와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티)가 각각 22점과 19점으로 41점을 합작했으나, 크고 작은 실책을 범하며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정관장은 실책 수에서 15대22로 크게 밀리며 추격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12월 24일 정관장-흥국생명 선발 라인업
고희진 정관장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정관장은 지아(아웃사이드히터)-염혜선(세터)-박은진(미들블로커)-메가와티 퍼티위(아웃사이드히터)-박혜민(아포짓스파이커)-정호영(미들블로커)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아웃사이드히터)-김수지(미들블로커)-레이나 도코쿠(아포짓스파이커)-엘레나 므라제노비치(아웃사이드히터)-이주아(미들블로커)-이원정(세터)-도수빈(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각자 2연패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두 팀이 만났다. 더욱이 이날 대결에 이어 28일 경기까지 2연전을 치르는 흥국생명과 정관장. 흥국생명의 캡틴 김미연이 감기 증세로 결장하고 정관장은 에이스 이소영이 다음 경기 복귀를 앞두고 있다.

경기 전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상대도 상대지만, 우리도 많이 힘든 상황이다.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할 시점이다. 흥국생명과 연속해 만나는데 연패에 빠진다면 봄배구에서 멀어질 수 있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으로 무장해야 한다. 벼랑 끝에 있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도 "선수단 분위기는 괜찮다.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가 더 크다"라며 "정관장과 할 때는 늘 5세트까지 가서 오늘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꾸준히 고민거리인 세터에는 일단 컨디션이 좋은 이원정이 나간다. 아본단자 감독은 "최근 이원정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선발로 나간다. (박)혜진이는 컨디션이 안 좋아서 상황을 고려해 중간에 투입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연경 득점 폭발, '21실책' 자멸하는 정관장에 3-1 완승
흥국생명 선수단이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정관장 선수단(빨간 유니폼)이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옐레나가 살아나면서 흥국생명은 1세트를 손쉽게 리드했다. 옐레나의 백어택과 오픈 공격이 성공하면서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정관장은 지아가 중간중간 범실을 하면서 좀처럼 따라붙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이주아,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를 포함해 중앙의 김수지마저 득점하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렸고, 정관장 메가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흥국생명이 20-12로 앞서갔다. 김연경은 시간차 공격에 이어 퀵오픈으로 블로커 터치아웃을 끌어내면서 1세트를 흥국생명의 승리로 끝냈다.

2세트에서도 차이를 만든 건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9-8로 앞선 상황에서 퀵오픈 득점에 이어 애매하게 뜬 공을 밀어넣은 것이 지아의 손을 스쳐 빈 코트로 향하면서 3점 차가 됐다. 그 뒤로도 정관장의 아쉬운 플레이 속에 흥국생명이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메가의 스파이크서브를 김연경이 간신히 받아낸 것을 지아가 오픈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원정이 가볍게 잡아냈다. 정관장은 또 한 번 지아의 서브 범실로 20점째를 흥국생명에 내줬고 이주아의 블로킹 득점, 김연경의 대각 공격, 엘레나의 백어택이 연달아 터지면서 순식간에 17-24로 몰렸다. 김연경은 가볍게 백어택을 시도해 25점째를 만들어내면서 셧아웃 승까지 한 세트만을 남겨뒀다.

3세트 초반 분위기는 정관장 쪽이었다. 메가의 백어택과 박혜민의 서브 에이스 연달아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고 지아도 2연속 득점에 성공해 정관장이 10-5로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레이나의 퀵오픈과 서브 에이스로 두 점을 따라잡았으나, 정관장은 오히려 지아와 메가 쌍포를 앞세워 3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정관장은 김연경의 서브 범실로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고, 메가와 지아가 연속 득점하면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는 다시 김연경의 득점력이 폭발했다. 김연경은 8-8 동점에서 백어택과 퀵오픈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1-9에서 다시 2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13-9를 만들었다. 반면 정관장은 크고 작은 실책이 반복되면서 20점을 먼저 내줬다. 흥국생명의 20점째도 지아의 서브가 네트에 걸린 것이었다. 결국 옐레나가 이원정이 올려준 공을 코트 구석으로 꽂아넣으면서 홈팬들에게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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