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22점' 흥국생명, 만원 홈관중 앞 정관장 잡고 2연패 탈출(종합)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경질 후 첫 경기 승리…연패 탈출
(인천·서울=뉴스1) 권혁준 안영준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원 홈관중을 앞에 두고 시즌 첫 연패를 끊는 데 성공했다.
흥국생명은 2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7 25-20 13-25 25-21)로 이겼다.
최근 4경기 1승3패에 시즌 첫 2연패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시즌 전적 14승4패(승점 39)를 마크하며 선두 현대건설(13승5패·승점 41)을 2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정관장은 흥국생명의 연패 탈출 제물이 됐다. 3연패에 빠진 정관장은 7승11패(승점 24)로 5위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김연경이 고비 때마다 맹활약, 팀 내 최다 22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외국인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20점, 레이나 토코쿠도 10점을 기록했다.
정관장은 메가왓티 퍼피위(등록명 메가)가 22점, 지오바니 밀라나(등록명 지아)가 19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날 흥국생명은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했다. 리베로 도수빈은 물론, 김연경, 레이나, 세터 이원정에 아포짓 옐레나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그 결과 1세트부터 손쉽게 앞서갔다. 초반 1-3으로 뒤지다 레이나의 백어택, 김수지의 서브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김연경의 센스있는 토스에 이은 이주아의 중앙 공격으로 역전했다.
이후 끈질긴 수비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상대의 범실까지 나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김연경, 이주아의 서브 득점까지 나온 흥국생명은 1세트를 25-17로 여유있게 잡았다.
2세트도 흐름이 비슷했다. 정관장은 잦은 범실로 분위기를 그르쳤고 흥국생명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9-8에서 수비 디그에 이은 김연경, 옐레나의 연속 3득점, 15-12에선 이원정, 이주아의 연속 블로킹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세트 막판엔 연속 실점을 내주며 24-20까지 추격당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작전 시간 이후 김연경이 '백어택 페인트'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는 정반대의 흐름이었다. 정관장의 메가, 지아 쌍포가 살아났고 강서브에 흥국생명 리시브가 흔들렸다. 경기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졌고 흥국생명은 다소 무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13-25로 내줬다.
4세트 다시 김연경이 나섰다. 세트 초반 중요한 순간 공격을 성공시켰고, 8-8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팀에 리드를 안겨줬다. 10-8에서 상대 블로킹에 막힌 뒤 아쉬움을 보였던 그는 11-9에선 어려운 하이볼을 그대로 공격으로 성공시킨 뒤 포효했다.
김연경은 상대 작전 시간 후에도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연속 2득점을 기록했다. 14-9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흐름이 넘어갔다.
흥국생명은 이 리드를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정관장이 추격해 올 때마다 김연경, 옐레나의 득점이 나왔고, 24-21에선 옐레나의 오픈 공격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홈팀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0(25-22 25-15 25-22)으로 이겼다.
2연패 뒤 승리로 5승13패(승점 19)가 된 5위 현대캐피탈은 4위 OK금융그룹(승점 22)과의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이번 시즌 내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최태웅 감독과 결별하는 강수를 뒀다. 이날이 9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최 감독을 대신해 진순기 감독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였는데, 승리를 통해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기 23점을 냈고 허수봉과 전광인 등 국내 에이스들도 각각 13점과 11점으로 모두 제 몫을 다해 연패를 끊었다.
한국전력은 서재덕과 임성진이 22점을 합작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9승9패(승점 27)로 4위의 순위를 유지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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