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파죽의 6연승 질주 '이것이 슈퍼팀이다', LG전 3연패도 마감... 라건아 31점-15리바운드 대폭발 [창원 현장리뷰]

[스타뉴스 | 창원=양정웅 기자]

최근 '슈퍼팀'의 위용을 뽐내고 있는 KBL 부산 KCC 이지스가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여기에 창원 LG 세이커스를 상대로 한 연패도 끊어냈다.

KCC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LG와 원정경기에서 95-91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1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6연승을 달리고 있는 KCC는 시즌 전적 12승 9패를 기록, 4위 수원 KT 소닉붐과 1.5경기 차 5위가 됐다. 또한 LG전 3연패도 끊었다. 반면 전날 경기에 이어 2연패를 당한 2위 LG는 3연승을 달리고 있는 3위 서울 SK 나이츠와 승차가 0.5경기 차로 좁혀지고 말았다.

KCC에서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위력을 선보이면서 31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3점포 3방을 터트린 허웅도 21점을 넣었다. 여기에 이호현(11득점)과 최준용(11득점)도 힘을 보탰다. 특히 최준용은 3개의 블록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LG는 캡틴 이관희가 살아난 감각을 바탕으로 21득점을 기록했고, 이재도도 20득점으로 활약했다. 아셈 마레이는 20득점 17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양홍석은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6점을 넣었다.

LG는 이관희-양준석-정인덕-양홍석-아셈 마레이를 선발로 내보냈다. 조상현 LG 감독은 전날(23일) 서울 SK와 홈 경기(62-64 패)에서 24개의 턴오버를 기록한 데 대해 "속상해서 잠도 못 잤다. SK도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는데, 선수들이 무더기 턴오버를 했다"면서 "고참 선수들이 책임감 갖고 플레이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최근 4일간 3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뎁스가 좋다고는 하지만 여러 선수를 쓰려고 노력한다"며 선수들의 체력안배에 신경 쓸 뜻을 전했다.

이에 맞선 KCC는 이호현-정창영-송교창-최준용-라건아의 베스트5를 내세웠다. 전창진 KCC 감독은 "(앞선 1, 2차전은) 마레이 수비에 집중하다보니 외곽포를 많이 허용했다. 오늘은 마레이한테 주더라도 외곽을 철저히 잡는 수비 포메이션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어제(23일) 경기력이 LG 경기력이 아니다"며 "오늘은 (LG가) 정신 바짝 차리고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KCC는 1쿼터 들어 라건아가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LG 역시 적극적인 공격에서 파생되는 득점이 나오며 두 팀은 초반 접전을 이어갔다. 라건아가 12득점 5리바운드로 버텨준 KCC는 쿼터 종료 1.1초를 남겨놓고 최준용이 얻어낸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시키면서 26-23 리드로 1쿼터를 마쳤다.

반격에 나선 LG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이관희의 외곽포로 추격에 나섰고, 마레이가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28-28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CC가 속공 돌파로 득점에 성공하며 달아나면 LG가 외곽포를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흐름이 이어졌다. LG는 한때 2점 차 리드(41-39)를 잡으며 앞서나갔지만, KCC는 파울과 함께 조상현 감독에게 주어진 테크니컬 파울까지 더해 얻어낸 4개의 자유투를 허웅이 모두 성공시켜 다시 앞서나갔다.

이어 KCC는 2쿼터 막판 최준용이 결정적인 블록에 성공하고, 이승현과 허웅이 연속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50-43으로 앞선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치게 됐다.

좋은 흐름으로 2쿼터를 마감한 KCC는 이를 이어가 한때 10점 차까지 도망갔다. 하지만 이관희가 살아난 LG는 연이어 3점포가 터져나오면서 경기를 접전으로 이어나갔다. KCC는 허웅이 외곽에서, 라건아가 골밑에서 불을 뿜으면서 격차를 유지했다. 이관희와 마레이가 연이어 점수를 올리며 3점 차까지 만들어졌던 게임은 허웅이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키면서 74-68 KCC 리드로 4쿼터에 돌입하게 됐다.

KCC는 전 감독의 주문이었던 '외곽포 수비'가 4쿼터 초반 잘 이뤄지면서 상대의 3점포를 막아냈고, 그 사이 라건아와 최준용이 활발하게 나섰다. LG 이재도의 활약 속에 좁혀졌던 점수 차도 파울을 이용해 득점을 추가한 KCC가 다시 벌렸다. LG는 막판 마레이의 중거리 득점에 이은 양홍석의 3점포가 나오면서 3점 차까지 쫓아갔다. 8.7초를 남겨놓고 시도한 송교창의 자유투 2개가 모두 성공하며 창원체육관은 흥분의 도가니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결국 KCC는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이해 이날 창원체육관에는 많은 팬들이 찾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온라인 판매분은 매진을 이뤘고, 현장에서 판매한 500석도 순식간에 팔려나가며 결국 5769석이 매진되는 쾌거를 이뤄내 LG의 최근 인기를 증명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