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정치 1번지' 목포 선거구, 양자 구도로 재편…김원이 vs 배종호 '접전'

박진규 기자 2023. 12. 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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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경합

전남 정치 1번지 목포지역구 총선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역 터줏대감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고향 진도로 출마를 선회하면서 김원이 현 의원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여론조사 결과 배종호 전 KBS뉴욕특파원과의 양자대결이 점쳐지면서 흥미를 더해가는 양상이다.

24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첫 금배지를 단 이래 20대까지 3선에 성공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박 전 원장이 민생당 후보로 4선에 도전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의 역풍에 밀리면서 신인 김원이 후보에게 석패했다.

오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는 박 전 원장이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김원이 의원의 재선가도가 순풍을 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배종호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원이 현 목포 국회의원(왼쪽)과 배종호 전 KBS뉴욕특파원ⓒ

<KBC 광주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5~16일 목포시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목포 선거구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김원이 현 민주당 국회의원 27.4%,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 24.8%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문용진 전 부부한의원 대표 원장 9%, 이윤석 전 국회의원 6.4%, 윤소하 전 정의당 국회의원 6.4%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김명선 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4.9%, 최일곤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4.7%, 윤선웅 현 국민의힘 목포시 당협위원장 4.1%, 최국진 현 진보당 목포시위원회 공동위원장 2.4%, 김한창 전 국민권익위원회 전문위원이 1.1%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 후보적합도에서는 김원이 의원과 배종호 부위원장이 27.9%로 같았으며, 그 뒤로 문용진 12.1%, 이윤석 8.3%, 김명선 5.8%, 최일곤 4.3%순이었다.(응답율 6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또한 '(주)에브리씨앤알'이 <폴리뉴스> 의뢰로 지난 10월 5~6일 조사한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목포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원이 24%, 배종호 21.1%, 김명선 7.4%, 문용진 7%, 이윤석 5.1%로 나타났다.

이외에 기타후보 6.6.%, 적합후보 없음 15.4%, 잘 모르겠다 13.2%였다. (응답율 6.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7%p)

지난 9월 22~23일 <KBC 광주방송>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간 1.2%p 차이 접전이었다.

당시 김 의원이 18.4%, 배 부위원장 17.2%, 손혜원 전 의원 13.5%의 지지를 얻었다.

오차범위 밖으로는 윤소하 9.5%, 김명선 5.3%, 이윤석 4.1%, 김홍걸 3.5%, 장만채 3.5%, 윤선웅 3.3%, 최국진 3.0% 등의 지지를 얻었다. 기타응답은 2.7%, 무응답은 15.9%였다.(응답율 6.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

▲목포의 상징인 목포역사ⓒ

이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듯 목포 유권자들은 김원이 현 의원의 재선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박지원 전 의원의 연임을 반대하는 세대교체 바람과 민생당에 대한 거부감을 등에 업고 민주당 지지가 살아나면서 김원이 후보가 손쉽게 승리할 수 있었으나 내년 총선에서는 현 의원에 대한 심판론이 작용하는 분위기다.

보좌관의 성폭력 혐의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원 명부 유출사건 등으로 지역 정치권을 시끄럽게 만들었던 김원이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배종호 후보에게 쏠렸다는 평가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많은 후보들이 난립한 배경에는 김원이 현 의원의 경쟁력을 낮게 평가한 요인도 있다"면서 "배종호 후보는 그동안 수차례 선거에 출마하고 종편 등에서 패널로 나서면서 꾸준히 인지도를 끌어올린 점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진규 기자(0419@pressian.com),최정삼 기자(=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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