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 인기여행지 日 … 신혼여행은 美 제치고 서유럽

하나카드 해외이용 고객 분석
먹거리 많고 엔저로 물가도 싸
이용고객 절반이 日여행 떠나
신혼여행 소비, 쇼핑보다 음식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기 해외여행지는 일본으로 조사됐다. 여름휴가 여행지로는 동남아시아를 많이 찾았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할 때 신혼여행지로 서유럽의 인기가 높아졌고 미국을 찾는 발길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24일 하나카드가 올해 1~11월 해외 오프라인 이용고객 수를 활용해 월별 방문 빈도가 높은 국가를 분석한 결과 전 연령대에서 일본을 압도적으로 많이 방문했고 그다음은 베트남, 미국, 태국, 프랑스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비행 시간이 적은 데다 먹거리 등도 많고 엔화 환율 약세로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쇼핑 성지로 떠오르는 등 인기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카드 해외 결제 누적 이용고객 중 45%가 일본에 갔다. 2위 베트남(13%)과 3위 미국(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일본은 올해 내내 1위 자리를 지키며 계절과 관계없이 높은 수요를 유지했다.

다만 여름휴가 기간에는 베트남·태국과 같은 동남아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휴가가 시작되는 7월 동남아 지역 방문객은 전달인 6월보다 27% 급등했는데, 상승세를 유지하다 휴가가 끝나는 9월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동남아는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거리가 가깝고 물가가 저렴해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신혼여행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하나카드를 통해 결혼 관련 업종과 서비스를 결제한 이력이 최소 2건 이상인 만 45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신혼여행지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미국(25%), 서유럽(22%), 동남아(13%) 순이었지만 올해는 서유럽(30%), 동남아(24%), 미국(18%) 순으로 바뀌었다. 미국은 하와이 신혼여행 수요가 높은데, 코로나19 이전에는 다른 도시로의 여행도 많았다면 이젠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다른 도시로의 여행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으로 떠나는 장거리 여행의 인기가 늘어났고 인도네시아 발리,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신혼여행객도 많아졌다. 또 신혼여행에서 이전에는 쇼핑 매출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음식 소비가 많이 상승했다. 이는 이전보다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획일화된 여행이 아닌 신혼부부 성향에 맞춘 신혼여행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