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돌풍에 뿔난 트럼프 "여론조사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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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러닝메이트 자리를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책사'로 유명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 주말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공화당 지도부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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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뉴햄프셔주 여론조사서
트럼프·헤일리 오차범위내 접전
트럼프 SNS에 "가짜뉴스" 비난
헤일리 부통령 검토說 나오자
트럼프 측근들 일제히 "반대"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러닝메이트 자리를 제안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캠프 외부에 있는 몇몇 인사에게 "니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의견을 물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22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데다 인도 펀자브 출신 시크교도여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인종이나 여성 문제 등에서 차별점을 갖는다는 게 부통령으로서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줄임말)'는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캠프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며 영입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책사'로 유명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지난 주말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을 공화당 지도부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아버지가 헤일리 전 대사를 선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랜 외부 고문인 공화당 전략가 로저 스톤도 "개인적으로 그런 선택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관련 기사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으며, 헤일리 전 대사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트럼프 캠프는 부통령 후보에 대한 논의가 시기상조이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가오는 예비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대선 풍향계'로 불리는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30%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안까지 따라붙었다.
여론조사기관인 아메리칸리서치그룹이 지난 14~20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경선 참여가 예상되는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33%)과 헤일리 전 대사(29%)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에 불과했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4%포인트다. 주(州) 단위 조사이기는 하지만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로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일리 전 대사 측은 이 여론조사에 대해 "이제 두 사람 간 경쟁임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여론조사가 발표된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여론조사가 "가짜뉴스" "사기"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스팅 30여 개를 잇달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를 위협적인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경쟁자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 대선에서는 마가 세력을 흡수할 수 없어 승리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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