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 쓴맛 문닫는 카페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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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문을 닫은 커피 전문점(카페) 숫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가 프랜차이즈 점포와 외국계 카페는 오히려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동네 곳곳의 자영업자 카페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아메리카노 1000원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커피가 인기를 끌고 블루보틀과 팀홀튼 같은 글로벌 브랜드까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카페 시장이 포화상태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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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매장 생존못해
하루 34개꼴로 폐업
◆ 소비의 두얼굴 ◆
올해 문을 닫은 커피 전문점(카페) 숫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가 프랜차이즈 점포와 외국계 카페는 오히려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동네 곳곳의 자영업자 카페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손쉬운 창업 업종이었던 카페마저 정점을 지나면서 자영업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24일 매일경제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 인허가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11월까지 폐업 신고를 한 카페는 1만1450개로 관련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하루 평균 대략 34개씩 문을 닫은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자영업 경기가 악화된 이후 폐업 카페 수는 2020년 9111개, 2021년 9900개, 2022년 1만1391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이후 새로 생긴 카페 중 현재 폐업한 비율은 24%에 달했고, 이 중 절반이 올해 폐업했다. 지난 3년 동안 매출 감소를 버티다 문을 닫거나 짧게는 몇 개월 만에 가게를 정리한 곳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아메리카노 1000원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나 편의점 커피가 인기를 끌고 블루보틀과 팀홀튼 같은 글로벌 브랜드까지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카페 시장이 포화상태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극단적 소비 양극화로 편의점 커피나 테이크아웃 커피 또는 편안한 공간에서 커피를 즐기는 고급 브랜드 커피에만 고객이 몰리면서, 평범한 개인 카페는 살아남기 힘든 환경이 됐다. 폐업하는 곳은 많아지고 신규 진입도 어려워지면서 신규 카페 창업 수는 2021년 1만6832개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 추세다. 올해 창업한 카페 수는 1만2083개로 2015년(1만1254개)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고물가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확장하면서 포화상태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저가 커피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급 카페와 같이 차별화된 맛과 인테리어를 제공하지 못하는 개인 카페는 유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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