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표부촌·강북 신흥강자 출격 …'玉 중의 玉' 얻을 기회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 2023. 12. 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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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연기된 17곳 포함 내년 '청약대어' 줄줄이 대기
한강 조망 가능한 청담르엘
'반포 대장주' 메이플자이 등
서울 핵심지역서 분양 예정
'마포 신성' 자이힐스테이트
비강남권서 가장 높은 관심
관건은 최근 급등한 분양가
강남3구 제외 로또 없을 듯

◆ 내년 분양시장 전망 ◆

올해 분양될 예정이던 서울 주요 단지 아파트가 내년에 시장에 쏟아질 전망이다. 강남뿐 아니라 비강남권에서도 대어급 단지가 많이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보이는 송파구 일대 아파트. 한주형 기자

올해 분양 계획을 잡았지만 내년으로 일정이 밀린 단지는 서울에서만 17곳에 달한다. 공사비 갈등, 분양가상한제 여파 등으로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단지가 대거 내년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수요자들 관심은 커질 전망이다. 강남 핵심지는 물론 비강남권에서도 대어급 단지가 많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공급되는 '청담르엘' 일반분양이 진행될 예정이다. 1980년 준공된 이 단지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최고 35층, 1261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이 아파트는 강남의 대표적 부촌인 청담동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단지다. 지하철 청담역이 걸어서 7~8분 거리이고 삼성동·압구정동 등과도 가까워 관심이 높다.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에서도 각각 신반포15차(래미안원펜타스)와 신반포4지구(신반포메이플자이)가 분양 시장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분양 일정을 잡았던 단지는 아니지만 반포주공3주구(래미안트리니원) 역시 내년에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래미안원펜타스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아크로리버파크에 둘러싸여 있다. 외국인 학교인 덜위치칼리지, 강남권의 유일한 사립초등학교인 계성초 등을 끼고 있다. 반포중과 가깝고 길 하나를 건너면 세화여중·여고가 있다. 신반포메이플자이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 래미안원베일리와 함께 '반포 대장주'로 거론되는 사업지다. 경부고속도로 입체화 등 미래 개발 호재도 꽤 있다. 래미안트리니원은 반포권 최대 규모 아파트인 반포디에이치클래스트와 생활 기반시설을 공유하는 단지다.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은 명문 학교로 꼽히는 세화고와 세화여고, 세화여중에 붙어 있다는 점이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도 대규모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방배6구역이 '래미안원페를라'라는 이름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총 1097가구 가운데 49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배정됐다. 방배6구역 남측에 위치한 방배5구역(디에이치방배) 역시 내년 일반분양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물량은 3080가구로 방배동 일대 재건축 사업장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이 단지는 일반분양만 1686가구에 달한다. 이 밖에 잠실에서 19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인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잠실 진주 재건축) 등도 관심이 높다.

올해 분양 계획을 잡았다가 내년으로 연기된 비강남권 단지 중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마포자이힐스테이트(마포구 공덕1구역)다. 지하철 5·6·경의중앙선 공덕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모두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길 건너편 마포경찰서 뒤편으로 마포구 대표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가 자리 잡고 있다. 완공되면 '마포 대장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아파트다.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영등포1-13구역)도 기대주다. 5호선 영등포시장역을 걸어서 갈 수 있는 입지로, 여의도에서도 가깝다. 이 밖에 서대문센트럴아이파크(홍은13구역), 고척힐스테이트푸르지오(고척4구역) 등도 분양이 밀려 내년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에서 일정이 밀린 곳은 아니지만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에서도 사업 속도가 빠른 2구역과 6구역, 8구역 등이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서울 지역 핵심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지만 수요자 입장에서 꼭 확인해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최근 분양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청약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균 10억3481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평균 분양가인 8억595만원보다 28.4% 올랐다.

다시 말해 민간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을 제외하면 일정 부분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가격에 대한 청약 대기자들의 민감도가 매우 높은 만큼 단지마다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강남 3구에서 후분양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도 변수다. 조합원 입장에서 후분양은 일반적인 '선분양'보다 위험이 높지만 인기가 많은 강남권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후분양 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으면 건설비용 등을 좀 더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분양가격이 시장 전망치보다도 더 오를 수 있다. 실제로 래미안원펜타스 등은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후분양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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