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참치! 꽁치!” 외친 한 총리…이브날 신신예식장서 ‘깜짝 주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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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깜짝 주례를 섰다.
한 총리는 "신신예식장은 고단하게 사느라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한 장 없이 반백이 되신 분들이 애틋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돌아가신 백 대표님께서는 그 꿈을 이뤄주는 데 평생을 바쳤다"며 "예식장 벽면에 빼곡하게 붙은 신랑 신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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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깜짝 주례를 섰다. 신신예식장은 고(故) 백낙삼 사장이 55년간 1만4000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 곳으로 현재는 아들인 백남문 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한 총리는 “혹시나 부담을 느끼실까봐 부부와 가족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예식 전에 도착해 ‘오늘 주례를 맡게 되었다’고 인사드렸더니 부부는 물론 따님과 아드님, 시누이 부부까지 온 가족이 깜짝 놀라며 좋아하셨다”고 했다.
이어 “부부에게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자식들 반듯하게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질만 하다”며 “지금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마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또 “신랑신부가 기념사진 찍으며 쑥쓰러워하시기에 제가 먼저 힘차게 ‘김치! 참치! 꽁치!’를 외치니 다들 웃으셨다”고 전했다. '김치! 참치! 꽁치!'는 고인이 된 백낙삼 사장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한 총리는 “신신예식장은 고단하게 사느라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한 장 없이 반백이 되신 분들이 애틋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돌아가신 백 대표님께서는 그 꿈을 이뤄주는 데 평생을 바쳤다“며 “예식장 벽면에 빼곡하게 붙은 신랑 신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고 적었다.
이어 “내려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랑 중에 제일 애틋한 사랑은 오래된 사랑이 아닐까.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일하면서 온갖 풍파를 함께 견딘 분들이 서리내린 머리로 식을 올리는 모습이 찡했다”라고 했다.
한 총리는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 이브가 될 것이라고 한다”며 “몸도 마음도 따뜻한 성탄연휴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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