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포항제철소 사고, 기간산업이 이렇게 불안해서야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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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은 한 나라의 기간산업이다.
특히 한국에선 조선·자동차·기계·건설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3일 포항제철소와 영상회의를 열고 "조속한 복구와 생산 영향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 높이고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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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산업은 한 나라의 기간산업이다. 특히 한국에선 조선·자동차·기계·건설업에 기초 소재를 공급하는 기간산업이다. 사고가 발생할 경우 연관 산업이 순차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만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요즘 철강업을 보면 불안불안하다.
한국 철강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곳이 포스코의 포항제철소다. 이곳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침수 피해로 창사 54년 만에 처음으로 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피해액은 2조원에 달했다. 그런데 복구 후 1년여 만에 화재로 고로가 다시 멈춰 서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3일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한때 전체 고로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화재는 오전 7시께 2고로가 있는 선강지역(쇳물을 생산하는 곳)의 전선 케이블이 불타면서 시작됐고,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 포스코 측은 "정전으로 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 농도가 높아져 폭발 위험이 커지자 이를 태워 배출한 것"이라며 "큰 화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부생가스 방출 과정에서 검은 연기와 시뻘건 불길이 치솟으면서 큰불로 오인됐다는 것이다. 인명 피해 없이 불은 1시간30분 만에 진화됐고, 화재 진압 뒤 전력을 재공급해 용광로를 순차적으로 재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검은 연기와 불길에 놀란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포스코 측은 "이번 화재에 따른 설비 가동 중단 시간이 짧았던 만큼 철강 제품 생산·수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안전에 경고등이 켜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가볍게 볼 일도 아니다. 지난 21일과 4월에도 포항제철소 하역 부두에서 철강석 원료를 이송하던 컨베이어 벨트에서 불이 났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3일 포항제철소와 영상회의를 열고 "조속한 복구와 생산 영향 최소화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간산업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코는 '세계 최고 안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터진다.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더 높이고 안전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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