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신신예식장 '깜짝 주례'…"흰머리 파뿌리 되도록 해로"

최재영 기자 2023. 12.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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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신신예식장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깜짝 주례'를 섰습니다.

한 총리는 26년간 함께 살다가 오늘 신신예식장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례를 맡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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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신신예식장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깜짝 주례'를 섰습니다.

신신예식장은 창업주 고(故) 백낙삼 대표가 지난 4월 별세할 때까지 50여 년 간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예식을 치러준 곳으로 유명합니다.

아들인 백남문씨가 2대 대표를 맡아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총리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백 대표가 떠나신 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성탄절 이브인 오늘 인연이 닿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26년간 함께 살다가 오늘 신신예식장에서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주례를 맡기로 했습니다.

한 총리는 부부가 부담을 느낄까 봐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미리 알리지는 않았습니다.


한 총리는 주례사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자식들 반듯하게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지실 만하다"며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파 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말했습니다.

한 총리는 "신신예식장은 고단하게 사느라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한 장 없이 반백이 되신 분들이 애틋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돌아가신 백 대표님께서는 그 꿈을 이뤄주는 데 평생을 바쳤다"며 "예식장 벽면에 빼곡하게 붙은 신랑 신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사랑 중에 제일 애틋한 사랑은 오래된 사랑"이라며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일하며 온갖 풍파를 함께 견딘 분들이 서리 내린 머리로 식을 올리는 모습이 찡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 총리 페이스북 제공, 연합뉴스)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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