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랑방 같던 곳인데" 목욕탕 감전 참변에 주민들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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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겁나서 목욕탕에 가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너무 추워서 목욕탕에 왔는데."
24일 오전 온탕에 들어갔다 전기 감전으로 3명이 숨진 세종시 조치원읍의 목욕탕 앞에서 만난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여성 3명이 욕탕 안에 있었던 것으로 미뤄 물 안에 있다가 감전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목욕탕 시설을 보수하거나, 누전 사고가 있었는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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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 늘 함께 목욕 다니던 친한 사이" 안타까움
(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 "이거 겁나서 목욕탕에 가겠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이고 너무 추워서 목욕탕에 왔는데…."
24일 오전 온탕에 들어갔다 전기 감전으로 3명이 숨진 세종시 조치원읍의 목욕탕 앞에서 만난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너무 안타깝다며 말을 잊지 못했다.
친구와 함께 목욕을 왔다가 폴리스라인을 발견한 한 주민은 "주말마다 이 목욕탕에 오고, 단골이 많아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인데, 깜짝 놀랐다"며 "평소에는 일찍 오는데 오늘은 친구와 함께 오느라 좀 늦었는데 정말 아찔하다"며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옆에 있던 다른 50대도 "너무 놀랍다. 빨리 가자"며 친구의 팔을 잡아끌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놀랍다' '황망하다'며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사고가 난 목욕탕은 지하 1층·지상 3층으로, 지하 1층은 여탕, 지상 1층은 카운터와 남탕, 2∼3층은 모텔로 사용 중인 건물이다.
39년 전인 1984년 12월 사용 승인된 만큼 겉으로 봐도 외관이 낡고 시설이 노후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건물에 들어가는 전력량을 측정하는 집합계량함은 1층 외벽 좌측에 설치돼 있다.
이 목욕탕은 지난 6월 전기안전공사 안전점검 당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주민들은 해당 건물이 워낙 노후화한 탓에 누전이나 화재 등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단골인 동네 어르신들을 제외하고는 젊은층의 발길은 끊겼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평일에는 찾는 이들이 현저히 줄었고, 주말에만 어르신들의 반짝 방문으로 장사를 유지했다.
이 목욕탕은 매일 오전 5시20분에 문을 열었다. 이날 사고를 당한 70대들도 가장 먼저 목욕탕을 찾았다가 화를 당했다.
마을 주민 윤모씨(62)는 "일주일에 한 번씩 이 목욕탕을 찾는데 최근까지 시설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던 거로 안다"며 "감전사고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한 80대 여성은 "사고를 당한 사람은 늘 함께 목욕하러 다니던 친한 사이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 37분쯤 이 목욕탕 지하 여탕에서 70대 3명이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전기안전공사 등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당한 여성 3명이 욕탕 안에 있었던 것으로 미뤄 물 안에 있다가 감전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최근 목욕탕 시설을 보수하거나, 누전 사고가 있었는지 등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p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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