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에 찾아온 함덕주 계약…10명 남은 FA, 대부분 잔류 유력한데 새해 넘길까

조형래 2023. 12. 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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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OSEN DB

[OSEN=조형래 기자] 성탄전야에도 FA 계약은 이뤄졌다. 이제 남은 FA는 10명, 이들의 계약은 새해를 넘기지 않고 계약에 도달할 수 있을까.

LG는 성탄 전야인 24일, FA 함덕주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4년 총액 38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14억 원, 인센티브 18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함덕주는 2013년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베어스에 입단했고,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23시즌에는 57경기에 등판하여 4승 4세이브 16홀드 55⅔이닝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면서 팀의 든든한 좌완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또한 한국시리즈 4경기에 등판하여 3⅓이닝 동안 1승 평균자책점 2.70의 기록으로 팀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계약을 마친 함덕주는 “올해가 가기전에 계약을 마칠 수 있어 마음이 가볍다. 이번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냈고, 나도 부상없이 던지면서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쁘다. 다시 한번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것에 행복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으로 팀이 계속 강팀이 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는 “함덕주는 국가대표 경력을 포함하여 많은 경험을 가진 투수이다. 23시즌에는 건강함을 되찾으면서 가장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의 필승조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했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마운드에서 팀을 위해 던져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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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19명의 FA 자격 선수들 가운데 총 9명이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19일 FA 시장이 개장한 뒤 20일부터 빠르게 움직였다. 롯데가 전준우와 4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하면서 개장을 알렸다. 뒤이어 같은 날 오후 안치홍이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1일에는 외야수 고종욱이 KIA와 2년 5억 원에 계약을 맺은 뒤 22일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4년 5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일주일 넘게 잠잠하던 계약 소식은 30일이 되어서야 들려왔다. 내야수 양석환이 4+2년 78억 원에 두산 잔류를 선언하면서 11월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 소식은 한 달 가까이 들려오지 않았다. 물밑에서 치열하게 협상이 이뤄졌지만 샐러리캡 문제 등으로 원활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다 지난 21일에만 3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삼성 라이온즈 제공
두산 베어스 제공

LG가 FA 선발 투수 임찬규와 4년 최대 50억 원(계약금 6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 인센티브 24억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옵션 비중이 48%에 달하는 계약이다. 2011년 입단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엘린이(LG+어린이)’ 출신 임찬규는 올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면서 사실상 ‘종신 LG’를 선언했다. 

아울러 한화가 장민재와 2+1년 총액 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2년 보장 4억 원, 인센티브 1억 원, 2026년 연봉 2억 원과 인센티브 1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장민재 역시 2009년 한화에 입단해 활약 중인 원클럽맨이다. 

뒤이어 오지환이 6년 총액 124억 원(계약금 50억 원, 연봉 총액 50억 원, 인센티브 20억 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올해 FA 최고액 계약이다. 올해 주장을 맡으면서 한국시리즈 MVP까지 거머쥔 오지환은 지난 1월, 같은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그러나 2024년부터 적용되는 계약으로 KBO에 계약서를 전달하고 승인, 공시하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규약상 FA 자격을 유지할 수 있었다.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했지만 공식적으로는 FA 신분이었기에 타구단과 추가 협상도 가능했지만 오지환은 LG 잔류를 택했다.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제공

그리고 3일이 지난 24일, 함덕주까지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제 FA 시장에 남은 선수는 총 10명. 투수 주권, 홍건희, 김대우, 오승환, 임창민, 포수 김민식, 이지영, 내야수 김민성, 김선빈, 강한울이 시장에 남아있다. 

남아있는 선수들 가운데 최대어는 내야수 김선빈, 투수 오승환이라고 볼 수 있다. 2020년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선빈은 2008년 입단해 지금까지 활약 중인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7년 통합 우승을 이끌었고 2020년 첫 FA 당시에는 4년 40억 원에 KIA에 잔류했다. 도장을 찍었다. 통산 1509경기 타율 3할3리 1506안타 564타점 691득점 OPS .75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는 119경기 타율 3할2푼 134안타 48타점 41득점 OPS .739의 기록을 남겼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양 측의 의견차가 있었다. 타협점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이었고 최근 KIA는 김선빈 측에 두 번째 수정 제안을 건넸다. 총액은 접점을 마련했고 인센티브 조건을 수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재학 단장은 최근 “이번 수정안을 통해 서로 간에 어느정도 접점은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김선빈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몸 상태에 따른 인센티브는 포함되어 있다. 연말까지 합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KIA는 새해가 되기 전에 김선빈 측이 화답해서 도장을 찍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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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끝판대장’ 역할을 했던 오승환과 삼성의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오승환은 올해 58경기 4승5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남겼다. 일본과 미국을 거쳐서 돌아온 뒤에도 오승환은 여전히 위력적이다. 올해 KBO 최초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고 최전성기였던 2006~2008년 기록했던 3년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2021~2023년에 다시 한 번 달성했다. 다른 선수라면 커리어가 꺾이고도 남을 39~41세 시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오승환은 삼성 불펜의 역사이자 현재다. FA 김재윤과 2차 드래트프에서 최성훈과 양현, 그리고 방출생 이민호까지 영입하며 불펜 보강에 진심인 삼성이지만 오승환과 계약이 불발되면 모든 노력은 헛수고로 돌아간다. 이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C등급 FA로서 보상선수 제약 없이 어느 구단이나 영입이 가능하다. 

아울러 두산 필승조 홍건희도 두산과 잔류 협상 중이지만 접점이 쉽게 찾아지는 모양새는 아니다. 양석환의 계약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양석환과 계약을 한 뒤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 중인 두산과 홍건희 측이다. 두산은 올해 샐러리캡이 빡빡했다. 상위 40인의 연봉 총액이 111억8175만원이었다. 114억2638만원의 샐러리캡 상한과 불과 2억4463만 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샐러리캡을 타이트하게 맞춰놓은 상태다. 우리가 생각하는 홍건희 계약의 적정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을 벗어나지 않으면 FA 계약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기준점을 정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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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FA 자원인 투수 김대우, 포수 김민식, 이지영, 내야수 김민성, 강한울 등의 선택지는 기존 소속팀 잔류에 가까워지고 있다. 대부분의 구단이 FA 시장에서 철수한 상황. 베테랑 불펜 투수이자 C등급 FA인 임창민의 경우 현재 불펜 보강이 절실한 삼성과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과연 함덕주 이후 남은 FA들의 계약은 해를 넘기지 않고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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