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마산 신신예식장 찾아 ‘깜짝주례’…“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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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마산의 '신신예식장'을 찾아 깜짝 주례를 섰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이 떠나신 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26년을 함께 살아오다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주례를 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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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마산의 ‘신신예식장’을 찾아 깜짝 주례를 섰다. 신신예식장은 고(故) 백낙삼 사장이 55년간 1만 4000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제공한 곳으로 현재는 아들 백남문 씨가 사장을 맡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이 떠나신 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이날) 26년을 함께 살아오다 작은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는 분들이 계셔서 제가 주례를 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혹시나 부담을 느끼실까 봐 부부와 가족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예식 전에 도착해 ‘오늘 주례를 맡게 되었다’고 인사드렸더니 부부는 물론 따님과 아드님, 시누이 부부까지 온 가족이 깜짝 놀라며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마저 파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어 “신랑신부가 기념사진 찍으며 쑥쓰러워하시기에 제가 먼저 힘차게 ‘김치! 참치! 꽁치!’를 하니 다들 웃으셨다”고 전했다. ‘김치! 참치! 꽁치!’는 고 백낙삼 사장이 포즈를 유도하는 구호였다.
한 총리는 “내려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사랑 중에 제일 애틋한 사랑은 오래된 사랑이 아닐까. 어려운 형편에도 열심히 일하면서 온갖 풍파를 함께 견딘 분들이 서리내린 머리로 식을 올리는 모습이 찡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오늘은 화이트 크리스마스이브가 될 것이라고 한다”며 “몸도 마음도 따뜻한 성탄연휴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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