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배터리, 외국인은 기술株 ETF 베팅
개인, 2차전지소재 7천억 투자
미국 국채·배당ETF도 선호
외국인은 삼성전자 비중 높은
MSCI 코리아 1.1조 순매수
올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은 국내 2차전지와 금리·채권형 종목에 주로 투자한 반면 외국인은 중국 전기차를 포함해 국내외 기술주 중심 종목을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과 외국인은 한쪽이 순매도한 종목을 다른 한쪽은 순매수하며 상반된 투자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종목은 TIGER 2차전지소재Fn으로 이 기간 순매수 규모가 6957억원에 달했다.
SOL 2차전지소부장Fn 순매수액은 1576억원으로 올해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중 9위를 차지했다. 개인 순매수 톱 10위 종목 중 2개가 2차전지에 투자하는 ETF인 것이다.
TIGER 2차전지소재Fn은 올해 국내 증시에 '2차전지 광풍'을 불러오며 한때 주가가 100만원까지 치솟았던 에코프로 비중이 지난 22일 기준 16.29%로 관련 섹터에 투자하는 ETF 중 가장 높다. 이 밖에 포스코홀딩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올해 주가가 급등한 관련 종목을 10% 이상씩 주력으로 담아 2차전지 붐에 올라타려는 개인투자자 수요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불안한 장세에 투자금을 넣어두는 용도의 금리 추종형, 매달 따박따박 배당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배당형과 장기채권 투자 종목에도 몰렸다.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이 두 번째로 많았던 종목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301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초장기 국채 현물에 투자하는 ETF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 국채 가격이 올라 자본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역시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도 순매수 금액 1593억원을 기록하며 개인이 많이 사들인 ETF 중 8위에 올랐다.
이 기간 개인들이 262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등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 10종 가운데 금리·채권·배당형이 7개나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정책 종료가 가시화하는 만큼 개인의 채권형 ETF 쏠림 현상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ETF는 TIGER MSCI Korea TR로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이 1조104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31.19%) 비중이 가장 높고 SK하이닉스,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현대차 등 국내 상장된 중대형주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종목이다.
이어 중국 전기차 1위 업체 BYD 등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순매수 규모(6878억원)가 두 번째로 컸다.
삼성전자 등 코스피 상위 종목을 담아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섹터 비중이 41%에 달하는 KODEX 200TR에도 2000억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 금액이 몰렸다.
그 밖에 외국인의 선택은 미국 기술주 투자 종목에 집중됐다.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나스닥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를 필두로 브로드컴, 엔비디아, 인텔 등 미국 반도체 핵심 기업을 구성 종목에 포함한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등에 주로 베팅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엇갈린 선택은 이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에서도 잘 드러났다.
레버리지 종목에 이어 개인 순매도 금액이 제일 큰 종목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과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등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 상위 순매수 종목에 포함돼 있다. 올해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한 미국 증시 강세에 개인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개인의 최다 순매수 ETF인 TIGER 2차전지소재Fn으로 나타났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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