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선거 여론조사 ‘박빙’…중국, 군사적 압박 강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다음달 13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이 최근 들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의 결과에 따라 작게는 중국-대만 간의 양안 관계, 나아가 미-중의 전략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중 패권 전쟁]
다음달 13일로 다가온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은 내년도 국방예산을 확정하며 “대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만 국방부는 24일 자료를 내어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젠-16 전투기 4기, 윈-8 대잠초계기 등 총 22기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과 대륙 사이의 중간선을 넘어 정찰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대만 간 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된 뒤인 1955년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된 비공식 경계선이다. 이날 등장한 군용기 가운데 3기는 대만 남서부와 남동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특히 윈-8 대잠초계기 1기는 중국 본토를 출발해 대만 남서부 공역에 깊숙하게 진입한 뒤 들어올 때와 같은 경로로 귀환했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대응 출격시키고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 국방부는 앞선 20일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공중 풍선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체는 19일 밤 11시19분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지룽시 서북쪽 약 63해리(약 116.7㎞) 지점, 1만2천피트(약 3.6㎞) 상공에서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다가 이튿날 새벽 2시6분께 사라졌다. 중국의 ‘정찰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대만 상공에 나타난 것은 12월에만 네번째다.
중국이 최근 들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다음달 13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의 결과에 따라 작게는 중국-대만 간의 양안 관계, 나아가 미-중의 전략 경쟁 구도가 크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의 독립을 지향하는 현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면, 양안 긴장은 계속되면서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지금처럼 첨예하게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는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이기면 양안 관계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미-중 갈등에 대만이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동안엔 올 들어 지난가을 무렵까지 이뤄진 여론조사에선 라이 후보가 허우 후보를 크게 앞서왔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며 격차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대만 인터넷 매체인 ‘메이리다오 전자보’가 대만 유권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라이 후보의 지지율은 37.3%를 기록해 허우유이 후보(33.4%)를 3.9%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 지난해보다 3% 많은 총 8863억달러(약 1154조원)에 이르는 내년도 국방예산안을 담은 국방수권법에 서명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만과 관련해 “미국과 대만의 협력을 강화하고, 대만의 방위 능력을 향상시키며 평화적인 양안 관계를 촉진한다”고 밝혔다. 또 대만군에 대한 포괄적인 훈련·조언, 능력 구축 프로그램을 실시한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나아가 미국은 2024년부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직접 견제하기 위한 지상발사형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중국을 사정권 안에 두려면 일본과 필리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개장 이틀째 청주 눈썰매장 사고…‘비닐지붕 붕괴’ 3명 중경상
- ‘내우외환’ 이재명 리더십…‘한동훈 효과’ 국힘 지지율에 위기감
- 이스라엘 폭격에 일가족 70명 참변…사흘간 500명 또 숨져
- 목숨 앗는 목욕탕 감전사고, 끊이지 않는 이유는?
- 오늘 일찍 집에 들어가세요…크리스마스 눈구름대 발달중
- 윤석열 정부 1년 반 외교안보 성적표…‘코리아 리스크’ 커졌다
- 한동훈 비대위는 세대교체?…‘박근혜 성공 사례’ 따를까
- ‘서울의 봄’ 1000만 넘었다…올해 두번째 천만영화 등극
- “세상에” 대낮에 사람들 지켜보는데 뱅크시 작품 뜯어간 도둑
- 8살 되면 “산타는 진짜인가?” 의심…결정적 계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