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카드 636장 받고 감동한 美 참전용사
크리스마스 카드 뚝 끊기자 손녀가 페이스북에 글 써
할아버지 위해 새롭게 만든 전통에 이웃도 동참
미국·캐나다·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카드 보내와
[서울=뉴시스] 전선정 리포터 = 미 해군 소속 참전용사 래리 프랫(93)이 크리스마스를 기념 카드 636장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프렛은 지난 19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카드 636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렛은 "큰 우편함이 있는데 이틀 만에 가득 찼다"고 소개하면서 이토록 많은 카드가 올지 몰랐다면서도 이 카드들을 반드시 다 읽겠다고 했다. 또 받은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자택의 벽과 천장에 붙이고 있지만 금세 가득 찼다고 덧붙였다. "나머지는 어디에 붙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장난스럽게 묻기도 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프랫은 지난 2012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심장 질환·암으로 아내 노마를 잃은 이후로 혼자 살았다. 때문에 12월은 그에게 힘든 시간이다. 프랫을 더 외롭게 했던 것은 수년간 크리스마스 시기에 받았던 카드가 지난해 갑자기 단 한 장도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랫은 "사람들이 갑자기 더 이상 카드를 보내지 않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프랫의 손녀 댐셀 스미스가 자신이 속한 페이스북 그룹(페이스북 내에서 유사한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공간)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크리스마스 카드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프랫이 올해 크리스마스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그의 가족은 또 다른 페이스북 그룹에 그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2일 손녀 스미스는 약 50만 명이 가입한 그룹 ‘크리스마스 꾸미기 클럽(Christmas Decorating Club)’에 한 게시물을 올렸다.
스미스는 "메리 크리스마스 여러분! 이래도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 써보겠다. 사랑하는 할아버지께서 94세가 되셨다. 그리고 그 연세를 실감하고 계신다. 이번이 할아버지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일 것 같다. 혹시 할아버지께 크리스마스 기념 카드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알고 싶다"며 게시물에 프랫의 우편 주소를 덧붙였다.
스미스는 이어 "할머니는 2012년 12월 12일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12월에 매우 힘들어하신다. 여전히 혼자 살고 계시며, 그럴 수 없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계신다. 글을 읽어준 모두에게 고맙다. 해군 시절 할아버지 사진을 추가한다. 정말 미남이셨다. 지금도 나는 할아버지를 미남이라고 부르고 할아버지는 나를 미녀라고 불러주신다"고 말하며 할아버지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할아버지께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께서는 '많은 이들이 늙은 나에게 관심을 보낸 것은 큰 의미였다'고 말씀하셨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매년 크리스마스 때마다 할아버지께 드리고 싶은 크리스마스 정신이다"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약 3년간 같은 동네에서 살던 제러드 니켈(48)도 7일 약 3200명이 가입된 미국 미시간주 페이스북 그룹에 게시물을 올렸다. "최근 93세의 이웃(프랫)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사람들이 자신에게 크리스마스 기념 카드를 보내던 지난날이 그립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정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모두에게 도움을 부탁드린다. 이 멋진 신사분께 수많은 카드를 선사하자"며 프랫의 우편 주소를 남겼다.
니켈은 사람들이 프랫에게 크리스마스 장식품, 곰인 형, 편지, 친절한 메모 등 다양한 선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내주신 카드 636장 중에서 중복된 것은 4장뿐이다. 각자 다른 카드가 632개나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프랫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분이 좋다"고 소회를 드러냈다. 니켈은 프랫이 카드를 통해 받은 전화번호를 꼼꼼이 기록하도록 도와주고 있기도 하다.
세계 각지의 누리꾼은 프랫의 손녀 스미스와 이웃 니켈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에 "영국 리버풀에서도 카드를 보내고 싶다", "할아버지께서 지금도 무척 잘생기셨다. 우리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씀드려줘", "오늘 할아버지께 작은 메모와 함께 카드를 보낼 거야"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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