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타임슬립 영화처럼…극장 벽 허물자 '65년 전 지갑' 나왔다

유혜은 기자 2023. 12. 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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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한 극장에서 화장실 보수공사를 위해 벽을 허물던 중 1958년에 잃어버린 것으로 보이는 지갑을 발견했다. 〈사진=CNN〉
80년 넘게 동네를 지켜온 미국 조지아주의 한 극장.

최근 화장실 보수공사를 위해 벽을 허물다 지갑 하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안에는 마그네틱 선이 없는 초창기 신용카드와 흑백 가족사진, 1959년식 쉐보레 자동차 경품 응모권 등이 있었는데요.

1958년에 잃어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갑이 반세기를 훌쩍 지나 후손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젠 세상에 없는 어머니의 오래된 지갑을 받아든 딸은 "그녀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느 타입슬립 영화처럼 지갑을 펼치는 순간 과거로 돌아가는, 놀랍고도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 겁니다.

〈영상=CNN 캡처〉
현지시간 23일 CNN 등 외신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플라자 극장에서 발견된 이 지갑과 관련된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극장 화장실 벽을 허물던 중 과거 관리실이었던 공간이 나왔고, 여기서 지갑이 발견됐습니다. 분실물로 들어온 지갑을 관리실에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현지 매체는 추측했습니다.

극장주 에스코바르는 지갑을 열어 내용물을 보는 순간 주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오래된 우리 극장에서는 온갖 옛날 물건이 발견된다. 하지만 이 지갑을 나왔을 때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다"며 "지갑에는 한 가족의 작은 역사가 담긴 1950년대 보물창고였다"고 말했습니다.

에스코바르는 지갑 안에 있던 신분증에 적힌 이름 '플로이 컬브레스'를 토대로 지갑 주인을 찾아 나섰고, 마침내 컬브레스의 딸 체임벌린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지갑 안에 들어있던 각종 영수증과 카드, 가족사진들. 〈사진=CNN〉
확인 결과, 지갑 주인인 컬브레스는 2005년에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상태였습니다. 딸 체임벌린은 극장에서 20분도 채 되지 않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체임벌린은 어머니의 지갑에서 보험 카드와 병원 진료 메모 등 자신과 관련된 소지품도 일부 발견했습니다. 컬브레스가 지갑을 잃어버렸을 당시 6살이었던 체임벌린은 올해 71세가 됐습니다.

체임벌린은 "존재하는지 몰랐던 어머니의 물건들을 보니 정말 감동적"이라며 "많은 추억이 되살아났고, 그것이 그녀를 다시 돌아오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지갑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정말 특별한 순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컬브레스 가족은 지갑을 되찾은 기념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손자, 증손자까지 모여 지갑을 보며 그녀를 추억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극장주 에스코바르는 "한 가족의 역사를 되돌려주게 돼 기쁘다"며 "이 역사적인 공간(극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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