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도시재생 핫플' … 아무도 안찾아 매각

서계동 감나무집·은행나무집
2019년 도시재생 거점시설
수익창출 어려워 팔기로 결정

서울 용산구 서계동 감나무집. 서울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도시재생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거점 시설로 만든 서울 용산구 서계동 감나무집, 은행나무집, 빌라집이 내년에 매각 절차를 밟는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변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해당 공청회에서는 도시재생 거점 시설에 대한 관리 계획을 바꾸는 내용을 다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계동에 지어진 거점 시설 3곳의 용도를 폐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유 부엌·서가인 감나무집, 주민 휴게 공간인 은행나무집, 공유 오피스와 마을 관리소로 쓰인 빌라집 등이 대상이다. 이 시설들은 이용 수요가 적고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 문을 닫았다. 서울시가 그간 다른 용도로 쓸 기관이 있는지 여러 차례 의견 조회를 했지만 별다른 요청이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전문 운영 부서 없이 방치돼 용도 폐지에 이르게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재생법 제30조 3항에 따르면 도시재생 사업에 필요하지 않은 국유 재산은 이외 목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며 "계획 변경을 확정한 뒤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3~4월에 변경된 계획안이 고시된 이후 온비드를 통해 공개 매각 입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계동 일대에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재개발이 추진되는 만큼 매각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서울역 일대 서계·중림·회현동에 도시재생 거점 시설 8곳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고가 도로인 서울로7017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설이자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시설이라고 홍보했다. 서울시는 관련 시설을 만들기 위해 2016~2018년 일반 단독주택과 빌라 등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했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