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저출생 걱정... 세 쌍둥이 퇴원일에 “나라가 흥할 징조”
남한처럼 저출생 문제에 직면한 북한이 평양산원에서 태어난 세 쌍둥이 퇴원 소식을 소개하며 “나라가 흥할 징조”라는 김일성ㆍ김정일 발언을 소환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평양산원에서 542번째로 태어난 세 쌍둥이 퇴원 소식을 알리면서 부모가 쌍둥이를 안고 의료진과 함께 병원을 나서는 모습 사진을 실었다.
1980년 7월 준공한 북한의 평양산원은 세 쌍둥이 관리를 위한 ‘애기과’를 전문으로 두고 있다. 북한의 세 쌍둥이들은 이곳 애기과에서 몸무게가 4㎏이 될 때까지 입원 치료를 받는다. 신문은 이번에 소개한 세 쌍둥이들의 태어날 당시 몸무게는 각각 1.9㎏, 2.28㎏, 2.46㎏이었으나 “행복의 요람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퇴원할 때에는 4㎏이상으로 되었다”고 했다.
신문은 함경북도 청진에 사는 부부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지난 7월 세 쌍둥이임신부로 확진돼 평양산원에 입원해 다태자임신부들에게 돌려지는 최상의 의료상혜택과 방조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 쌍둥이가 태어났다는 보고를 받으실 때면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못내 기뻐하시며 친어버이정을 안겨주신 절세위인들의 사랑을 가슴깊이 새기고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 의사, 간호원들에 의해 아들 세쌍둥이를 순산했다”고 했다. 세 쌍둥이를 낳은 이들 부부는 은장도 등 북한 당국이 주는 각종 선물을 받았다고 한다. 신문은 “세 쌍둥이 부모는 자식모두를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원수님을 충성 다해 받드는 나라의 기둥감들로 훌륭히 키워갈 열의에 넘쳐있었다”고 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세 쌍둥이들이 태어나면 나라가 흥할징조”라고 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일성ㆍ김정일이 세 쌍둥이에 둘러싸여 기념촬영을 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이들에게 제공하는 특별한 혜택을 부각하곤 했다.
앞서 통계청은 올해 북한 합계 출산율을 1.79명으로 추정했는데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이후 11년 만에 개최한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이례적으로 출생률 감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김정은이 출생률 감소를 직접 언급할 만큼 북한도 저출생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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