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부산 24년 만의 ‘눈’…적설량 없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불발

24일 오전 부산의 한 아파트 옥상에 눈이 쌓여 있다./뉴스1(독자 제공)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부산에 24년 만에 눈이 내리기는 했으나 그 양이 아주 적어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이어지진 않았다.

24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사하구 구덕산 중턱에 있는 기상청 레이더 기지에 1.2㎝, 사하구에 0.2㎝의 눈이 내렸다. 그러나 구덕산 기상청 레이더기지는 산 속에 있고 사하구도 일부 지역의 일시적 강설이어서 공식 적설량으로 잡히지는 않았다. 이날 부산의 공식 적설량은 ‘0′이다.

부산기상청 측은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눈이 내렸다는 기록은 1999년 이후 처음”이라며 “1999년에도 눈이 내리기는 했으나 그 양이 적어 적설량을 기록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운대구, 수영구, 연제구 등 부산 곳곳에서 오전 6시쯤 이후부터 간헐적으로 눈이 내렸다.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백사장, 서구 남부민동 천마터널 입구 등 일부 지역에선 적지만 한동안 눈이 쌓였고 제설작업을 벌인 곳도 있었다. 이날 부산기상청은 홈페이지에서 오전 6시쯤엔 ‘단속적 약한눈’, 오전 8시쯤부터 ‘연속적 약한 눈’이라고 안내했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6시쯤 “오늘 오전 중 눈이 날리는 곳이 있어 도로결빙이 우려되니 차량 운행시 감속운행하고 외출시 미끄럼 사고 등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안전문자를, 오전 9시쯤엔 “현재 눈이 쌓이는 곳이 있어 고지대, 산복도로 등 도로결빙이 우려되니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내문자를 각각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연제구도 이날 오전 9시쯤 “아침 눈이 내리고 결빙이 우려된다. 황령산 봉수대도로, 마하사 등 통행시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안전문자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SNS에 “크리스마스 이브 날 부산에 눈이 온다. 신기하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눈은 오전 6시쯤부터 지역에 따라 간헐적으로 내리다 오전 9시30분쯤 전후해 그쳤다. 크리스마스인 25일 부산에 눈소식은 예보돼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