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정시 모집… 2024학년도 ‘SKY’ 대학 정시 특징은
다음 달부터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정시모집요강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24일 입시업체 진학사가 소위 ‘SKY’대라 불리는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올해 정시모집 특징을 정리했다.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은 나군에서 1325명을 선발한다. 전년보다 선발 인원은 13명 늘어 큰 차이가 없지만, 70명 규모의 첨단융합학부(지역균형 20명, 일반전형 50명)가 신설돼 모집단위별 선발 인원은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지역균형은 156명, 일반전형은 1169명이다. 지역균형의 경우 전년보다 20명 늘었지만, 늘어난 인원은 신설된 첨단융합학부여서 다른 모집단위는 전년과 변동이 없다. 반면 일반전형은 첨단융합학부 외 다른 모집단위에서 인원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인문계 16명, 자연과학대학 9명, 공과대학 8명, 사범대학 9명, 약학계열 6명, 수의예과 4명 등이 줄었다.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가장 큰 변화는 자연계열 모집단위 지원 시 전년까지 필수였던 과탐 응시 조건이 폐지됐다는 점이다. 진학사는 “자연계열 지원율은 전년도보다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사탐 응시인원이 감소했음에도 제2외국어/한문의 응시인원이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에서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는 수능 성적과 함께 교과평가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데, 학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 내용만을 반영하지만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교과 학업 수행 내용을 2명의 평가자가 독립적으로 평가해 AA부터 CC까지 등급 조합별 점수를 부여한다.
지역균형전형은 수시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별 2명 이내 추천을 받아야 지원이 가능하지만, 졸업생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차이가 있다. 지역균형전형은 수능 성적 60점, 교과평가점수 40점을 합산해 평가를 한다. 교과평가에서는 등급 조합 간 2~3점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수능 성적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집단위별 지원자의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차이가 큰 경우에는 수능보다 교과평가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할 수 있어 지원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전형은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성적 80, 교과평가 점수 20점을 반영한다. 교과평가 점수는 등급 조합 간 1~1.5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진학사는 지역균형전형보다 등급 조합별 점수 차이가 작고,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기계적으로 선발한 후 그 인원 중 최고점과 최저점 간의 점수 차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교과평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능 환산 점수 간의 차이가 적은 경우 또는 동점자 발생 시 교과평가 성적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고려대의 정시 선발 인원은 전년도보다 62명 늘어난 1558명이다. 올해부터 교과 반영 전형을 신설해 일반전형으로 1118명,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으로 440명을 선발한다. 전체 선발 인원은 증가했지만 하나였던 전형을 두 개로 분리하면서 기존의 일반전형 선발 인원은 자연스레 감소했다. 예외적으로 의예과에서는 교과우수전형으로 12명을 선발하는 동시에 일반전형 선발도 2명 늘렸고, 전기전자공학부도 교과우수전형(26명)을 신설했음에도 일반전형 선발 인원을 전년도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예체능계열과 국제대학,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한다.
신설된 교과우수전형은 수능 80%에 교과성적 20%를 반영한다. 원점수와 평균 등이 기재된 모든 과목의 석차등급, 성취도, 성취도별 분포비율을 활용해 교과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에 내신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1등급과의 점수 차이는 2등급일 경우 2점에 불과하지만 3등급은 6점, 4등급일 경우 14점이나 차이나 3등급 이하의 학생들이 지원하기에는 조심스럽다. 합격자들의 성적 분포가 촘촘한 정시 특성상 교과성적으로 인한 유불리를 면밀히 따져본 후 전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수능 반영방법은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년도에 간호대학과 자유전공학부를 인문계열 선발과 자연계열 선발로 구분해 50%씩 선발했는데, 올해는 모두 인문계열 선발 방식을 따른다는 차이 정도만 있다.
연세대 정시모집은 가군 1500명 선발로 전년 대비 36명 감소했다. 채용연계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에서 25명,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에서 7명을 모집해 지난해보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15명 늘고,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3명 줄었다. 경영학과(-9명), 경제학과(-5명) 등의 모집이 감소했고, 인공지능학과(5명), 의예과(3명) 등은 증가했다. 전형방법 상 큰 변화는 없고, 예체능계열 전형 한국사 등급별 반영 점수가 5등급까지 만점에서 4등급까지 만점으로 변경되었다.
수능 반영방법에서는 영어 영역의 등급 간 점수 차이가 크고 반영비율로도 적용이 되기 때문에 경쟁대학 중 영어의 중요성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인문계열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의 차이는 5점이지만 영어 반영비율 16.67%를 반영하게 되면 차이는 8점 이상 벌어지게 된다. 탐구의 경우 자연계열은 과탐에서 서로 다른 2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전년도에는 수시 이월 인원이 136명으로 2022학년도에 비해 감소했다. 이월 인원이 많이 발생한 모집단위는 융합과학공학계열(ISE) 16명, 융합인문사회계열(HASS) 15명, 경제학부 15명, 전기전자공학부 11명 등이다. 올해는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완화한 의약계열 모집 대학이 늘어 자연계열에서 수시이월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Y 수시 최초 합격생 30% 등록 포기
한편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 중 30.1%(2087명)는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33.0%)보다 등록 포기 비율은 다소 줄었다.
학교별로는 서울대의 등록 포기생이 지난해 145명에서 올해 160명으로 늘었고, 연세대(827명→784명)와 고려대(1241명→1143명)는 줄었다. 다만 등록 포기 비율은 고려대 44.1%, 연세대 36.4%, 서울대 7.3%로 고려대와 연세대가 훨씬 높았다.
종로학원은 등록 포기생 중 상당수가 의대나 약대 계열에 중복 합격해 빠져나갔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서울대 수시 등록 포기 학생은 자연계 141명, 인문계 19명으로 대부분 자연계였고, 서울대 의대는 아무도 등록을 포기하지 않았다. 연세대 의대는 18명, 고려대 의대는 3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올해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14명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모두 수시 최초 합격 등록 포기생 중 이과생이 많고, 상당 부분 의예과 등에 동시 합격생은 빠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첨단학과 등록포기자가 해당 대학 의예과 등록포기자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정부정책은 첨단학과 등에 집중되고 있지만 의대 선호 현상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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