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호흡기 감염질환 ‘이례적’ 동시 유행…코로나19 ‘JN.1’ 변이도 확산

임태균 기자 2023. 12. 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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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JN.1 변이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연말 연휴기간 호흡기 질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코로나19를 비롯해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질환이 이례적으로 동시 유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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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JN.1 변이와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늘어나면서 연말 연휴기간 호흡기 질환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코로나19를 비롯해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질환이 이례적으로 동시 유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23일(현지시각)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변종인 JN.1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사례의 44.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 전만 해도 JN.1이 감염의 약 20%만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나타난 폭발적인 확산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JN.1의 빠른 확산 속도에 주목해 ‘관심변이’로 분류했다. 다만 WHO 측은 성명을 통해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증거에 따르면 JN.1이 세계 공중보건에 끼칠 위험 수준은 낮은 것으로 본다”며 “지속해서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절적 질환인 독감 환자도 늘고 있다.

CDC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2024년 겨울, 현재까지 미국의 독감 환자는 370만명에 달한다. 이 중 3만8000여명이 입원하고 약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건당국은 연휴 기간 사람의 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이들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 우려하고 있다.

스콧 커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전염병학 교수는 “지난겨울처럼 심각하지는 않지만, 일부 환자들은 여전히 병상을 구하기 위해 며칠을 기다리고 있다”며 “독감은 날씨가 추우면 매우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4~8주 안에 금방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도 호흡기 감염질환 환자가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표본감시기관 19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의 수는 12월 둘째 주 기준 61.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 둘째 주 독감 의사환자는 32.1명이었지만 11월 넷째 주 45.8명으로 급증했다. 또 12월 들어서는 첫째 주 48.5명, 둘째 주 61.3명으로 폭증했다. 최근 한달 사이 1.6배 증가한 것.

흔히 중국 폐렴으로 알려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과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RSV)도 증가 추세다.

이례적인 호흡기 감염질환 동시 유행에 따라 방역당국은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올해 들어 호흡기 감염질환이 빠르게 확산하는 것은 ‘면역 부채’ 때문이란 게 질병청의 설명이다. 면역 부채는 계절성 감염병에 노출되지 않아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면역력이 약해지는 것을 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제1차 호흡기 감염질환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다양한 방역 조치를 시행해 인플루엔자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질환이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며 “올해는 이례적으로 호흡기 감염질환이 동시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도 늘고 있어, 호흡기 감염병이 겨울철 크게 유행하는 데 대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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