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품은 하림 ‘제2 치킨게임’ 살아남을까 [심층기획-글로벌 해운업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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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해운사인 HMM의 인수 우선협상자로 하림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국내 해운업도 큰 변화를 맞게 됐다.
하림그룹은 컨테이너 위주의 HMM과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을 통합한 선대를 꾸려 한국 국적 선사 최초로 300척 이상의 선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림그룹은 HMM의 인수 절차가 끝나면 300척 규모의 선사로 거듭난다.
HMM을 인수한 하림그룹이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으려면 컨테이너 선복량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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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2 2025년 ‘해운 동맹’ 종료
1위 MSC 선복량 늘리며 ‘전쟁’ 예고
‘1차 치킨 게임’ 땐 한진해운 파산 전례
HMM, 초대형선 비율 높아 장점 꼽혀
하림그룹은 컨테이너 위주의 HMM과 벌크선 위주의 팬오션을 통합한 선대를 꾸려 한국 국적 선사 최초로 300척 이상의 선박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MSC를 중심으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치킨게임’ 재발이 우려되면서 HMM의 행보가 기업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HMM의 인수 절차가 끝나면 300척 규모의 선사로 거듭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후 시너지에 대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림그룹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팬오션은 광물·곡물 등 특정화물을 부정기적으로 운반하는 벌크선으로, 정기적으로 해상을 통해 운송하는 컨테이너선과 다른 시장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림그룹의 HMM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유동성이 감소하는 것은 필연에 가깝다. HMM의 인수가는 6조4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하림 현금 보유액의 60%를 넘는다. 하림은 유가증권 매각, 영구채 발행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 유동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대 이상의 유동자금 확보가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이 많다.
다만 선대 가운데 초대형 선박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은 HMM의 장점이다. 해운 전문 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HMM 전체 선대에서 1만5000TEU 이상의 초대형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모든 글로벌 선사 가운데 가장 높다.
HMM의 초대형선 비율이 높은 점은 치킨게임을 버티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평이다. 같은 10만TEU를 수송하더라도 대형선이 서너 번 오가는 것과 소형선이 수십 번 오가는 것은 비용 면에서 대형선이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최근 사상 유례없는 초호황으로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은 물류 자산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 국적 선사인 HMM 등은 아직 가시적인 자산 투자 활동을 내놓고 있지 않는데 선박 확보뿐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구조조정으로 놓친 항만 터미널 등 자산 확대에 대한 숙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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