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수십 켤레' '산타 탕후루'···보육원에 쏟아진 크리스마스 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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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민들이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신발과 간식 등을 기부하거나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작성자 A씨는 "(보육원에 있는) 청소년 원생 대부분이 신발 한두 켤레로 사계절을 보낸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거다' 싶어서 아이들의 성별과 신발 사이즈를 물어 신발 매장으로 갔다"며 구매한 신발 20여 켤레와 과일, 간식 등이 한가득 쌓여 있는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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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에 신발 20여 켤레·간식 기부
또래에 양털부츠 선물 보낸 초등생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시민들이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신발과 간식 등을 기부하거나 직접 봉사활동에 나서는 등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20일 '올해 크리스마스 플렉스(소비에 많은 금액의 돈을 한 번에 쓴다는 의미)는 신발로 질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보육원에 있는) 청소년 원생 대부분이 신발 한두 켤레로 사계절을 보낸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거다' 싶어서 아이들의 성별과 신발 사이즈를 물어 신발 매장으로 갔다"며 구매한 신발 20여 켤레와 과일, 간식 등이 한가득 쌓여 있는 사진을 올렸다.
입시학원을 운영한다는 A씨 부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지역 보육원에 패딩 수백만 원어치를 기부했다고 한다. A씨는 "사실 저희는 부자가 아니다"라며 "자가도 없고 열심히 빚 갚으면서 가능한 한 저축도 조금씩 하고, 쇼핑은 아웃렛 가서 50% 이상 할인하는 거 아니면 거들떠도 안 보는 소시민일 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물론 보육원 아이들에게 선물할 돈을 저희가 쓴다면 저축도 많이 하고 아내에게 한 번도 못 시켜준 해외여행도 가능하겠지만, 저희 가치 기준에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선물하는 일이 훨씬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 초등학생은 자신이 받을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육원 아동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지역 맘카페에 이 같은 사연을 전했다. B씨는 "아이가 자기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육원에 보냈다"며 "한참 선물을 고민하면서 별로 갖고 싶은 게 없는 것 같아 보여 '기부를 해도 좋겠다'고 하니 그러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B씨는 보육원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에게 양털부츠를 보냈다며 "돈을 기부하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직접 선물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고 뿌듯해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23일 탕후루를 판매하고 있다고 밝힌 한 대학생의 "보육원에 봉사활동을 가서 탕후루를 만들어주고 왔다"는 글도 올라왔다. 사진 속에는 딸기, 귤, 블루베리 등 과일이 꽂힌 산타 모양의 탕후루 수십 개가 놓여 있다. 보육원에서는 "아이들이 밖에서 쉽게 못 사먹는 간식이라 2주 전부터 '탕후루 (봉사가) 온다'고 노래를 불렀다"고 전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다행히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 것 같아서 보람차다"며 "아이들도 좋아해서 앞으로 정기적으로 봉사하려고 한다"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연말 선행에 감동하며 박수를 보냈다. 한 누리꾼은 "추운 겨울에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나도 본받아서 작은 나눔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적었다. 이밖에도 "돈이 있어도 쉽게 못 하는 일인데 존경스럽다", "나누신 만큼 두 배, 세 배로 돌려받으실 거라고 생각한다" 등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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