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채용공고 보고 갔더니… 살벌한 `전쟁터`로 보내지는 황당한 일이

지난 11월 23일 미얀마 사가잉 지역 인근에서 인민해방군이 미얀마 군사정권과 싸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진 운전사, 기계공 등 채용공고에 응해서 갔더니 전쟁터로 보내지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다.

저항세력에 고전하고 있는 미얀마 군사정권이 병력이 부족해지자 허위 구인광고로 청년들을 유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현지 매체 미얀마나우에 따르면 군정은 군대라는 사실을 숨긴채 18∼25세 남성을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모았다.

채용 공고는 운전사, 기계공 등을 뽑는다며 안심시킨 군정은 급여와 교육, 숙박 제공 조건 등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나우는 면접을 거쳐 교육에 들어가면 그제야 군대에 강제로 동원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경험자 증언을 바탕으로 전했다. 깜빡 속은 이들은 최전선 부대 등으로 보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짜 광고에 속았다는 20세 남성은 "그들은 교육 결과에 따라 급여가 결정된다며 교육에 참여하게 했으나 군사훈련일 줄은 몰랐다"며 "나를 포함해 약 50명이 면접장에서 훈련장으로 끌려갔다"고 전했다.

약 6개월간의 군사기본훈련 후 강제 징집된 신병들은 미얀마 전역의 교전 지역으로 투입됐다.

2021년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최근 저항 세력의 합동 공격으로 고전하고 있다.

반군의 거센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얀마군은 징집 규모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탈영병이 복귀하면 처벌받지 않고 복무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