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분노 유발+에듀테인먼트 열풍 결합된 첫번째 천만영화 등극[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서울의 봄’이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천만영화에 등극했다. 한국 영화로는 역대 22번째다.
분노 유발과 심박수 챌린지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러닝타임 내내 분노를 유발한다. 대한민국 군대가 이토록 허술하게 무너졌는지, 전두광(황정민 분) 일당의 신군부가 얼마나 폭력적으로 권력을 차지했는지를 보면서 울분이 치솟았다.
젊은 관객들은 심박수 챌린지 인증 유행을 이끌었다. 통상 60~100bpm 수준의 심박수인 것에 반해, 훨씬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한 관객은 129bpm까지 올랐다고 털어놓았다.
황정민 등 극중에서 군사반란을 일으킨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무대인사 도중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에듀테인먼트 열풍
‘서울의 봄’은 44년전에 벌어진 이야기다. 교과서에나 접하는 역사적 사실을 스크린으로 관람한 MZ세대는 현대사 공부에 뛰어들었다. 신군부 세력의 주요 인물들이 누구였는지, 이들에 의해 희생된 참군인이 누구인지를 찾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었다.
서점가도 들썩였다. ‘서울의 봄’이 개봉한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다룬 관련 도서의 판매가 급증했다.
7개월 전에 출간된 정아은 작가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그는 왜 무릎 꿇지 않았는가’(사이드웨이)는 개봉 1주차에 3.5배, 2주차에 4.7배 판매량이 늘었다. 영화 흥행이 독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바람직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역대 22편의 천만 영화 가운데 분노를 유발하며 에듀테인먼트까지 결합된 신드롬은 ‘서울의 봄’이 처음이다.
한편 '비트' '아수라'로 유명한 김성수(62) 감독은 60대의 나이로 처음으로 천만감독에 등극했다. 정우성 역시 ‘구미호’(1994)로 데뷔한 이래 29년만에 천만배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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