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한동훈, 김건희 관련 질문 진땀…가까운 사람에 싫은 소리해야”
“총선 참패해도 尹 강제 탈당은 반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신동아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한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하면 정치적인 인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면서도 “그게 안 되면 대통령이 찍어 내리려 했던 흔하디흔한 2인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훈 전 장관은 지난 21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한 전 장관은 오는 26일 당 전국위 의결 후 비대위원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준석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정당이라면 일반적인 회사보다도 원리원칙 및 역사와 전통에 충실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당에 들어온 뒤로 당의 혼란이 끊이지 않는다”며 “(최근 사퇴한) 김기현 전 대표는 당내 의원 중에서 합리적인 인격을 가진 사람인데, 이렇게 공격당하는 게 참 황당하다. 수도권 (위기론) 얘기하는데, 서울 어디 나가서 ‘국민의힘을 안 찍는 이유가 뭡니까’ 물었을 때 ‘김기현’이라는 답이 나올 확률은 0에 가깝다”고 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갑자기 자진사퇴한 배경에 대통령실의 압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분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는 “나는 한동훈 전 장관이 정치하는 모습을 그릴 수가 없다”며 “한 전 장관이 국회에 왔을 때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에 진땀을 뺐다. 나도 한 전 장관처럼 따박따박 답변하는 삶을 살아왔다. 질문을 회피하지 않을 용기와 언젠가 가까운 사람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이것을 극복하면 한 전 장관은 굉장히 (정치를) 잘할 수 있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한 전 장관이 비판할 수 없는 대상이 명확해 보인다”고 했다.
‘윤석열의 국민의힘은 박근혜의 새누리당이나 이명박의 한나라당과 다른 정당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태극기 부대를 열심히 해도 2020년 선거에서 속절없이 180석 내주고 졌다. 보수가 단결을 안 해서 진 게 아니라 단결했더니 졌다”며 “보수가 과거의 엘리트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람을 구속시키느냐 마느냐와 같은 검찰 논리 속에서 국가를 운영하면 더는 보수 집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이 최근 윤 대통령을 겨냥해 거악(巨惡)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거악이라 표현한 이유는 (윤 대통령이) 1년 반 동안 서글플 정도로 여당과 대한민국 행정을 무너뜨린 데 있다”며 “야당의 방해 때문이라고 하기도 힘들다. 하고 싶은 일 다 하다가 무너진 것이다. 여소야대 소리를 꺼내기 힘들 정도다. 어느 대한민국 국민도 대통령을 불쌍하게 보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전부터 (윤 대통령을) 탈당시키겠다는 사람도 있다”며 “나는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비극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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