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도발에 바닷길 불안 지속…홍해서 14 · 15번째 선박 공격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역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바닷길 불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현지시간 23일 다시 홍해 위에서 미 군함과 민간 선박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위협한 후 14, 15번째 공격입니다.

같은 날 인도양 해상에서도 상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는데, 미국은 이 드론이 이란에서 날아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공식적으로는 배후설을 부인했습니다.

미 중부 사령부는 현지시간으로 오후 3∼8시 아이젠하워 항모전단 소속 USS 라분 구축함이 홍해 남부를 순찰 중이었으며,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서 발사돼 USS 라분 구축함으로 날아오는 무인 항공기 4대를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자나 피해는 없었습니다.

미 중부 사령부는 또 오후 8시쯤 홍해 남부에서 공격받고 있다는 선박 2척의 보고를 받았으며, 이들이 후티 반군의 단방향 공격 드론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선박은 각각 노르웨이 선적에 소유·운항 주체도 노르웨이인 유조선과 인도 선적의 가봉 소유의 유조선으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공격은 10월 17일 이후 상선에 대한 14, 15차 공격입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홍해 끝자락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근처에서 무인항공시스템(UAS)이 폭발했다며 해당 지역을 지날 때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너비 26㎞로, 세계에서 가장 붐비는 항로 중 하나입니다.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원유의 5분의 1이 이곳을 지납니다.

같은 날 인도양에서도 상선이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이 상선은 선적은 라이베리아, 소유는 일본에 운항은 네덜란드가 하는 화학제품 운반선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선상에 잠시 화재가 발생했으나 곧 진화됐습니다.

이는 2021년 이후 이란의 7번째 상선 공격이라고 미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후티 반군은 가자 전쟁 발발 후 홍해와 인근에서 이스라엘 등 국적의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사실상 하마스를 측면 지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미국은 이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보고 후티 반군의 자금줄을 죄는 제재를 발표하는 한편, 홍해 안보를 위한 다국적 해군 함대 창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의 공격 배후에 자국이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홍해 주변 해역의 위험이 커지면서 해운업체들은 항로를 바꾸고 있습니다.

많은 선박이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주변으로 돌아가면서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 youngah@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