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경기 데이비스 태업?’ 외국선수 잔혹사, 김승기 감독도 토로한 고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외국선수가 작전타임 도중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17일 소노가 부산 KCC에 패(61-69)한 뒤 김승기 감독은 "오누아쿠가 나한테 선수 구성이 왜 이러냐고 할 정도다. 이 전력으로 재계약할 거냐고 하더라. 미안하지만 잘 버텨달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외국선수를 뺀 5명으로 출전, 58-92로 경기를 마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고양/최서진 기자] 외국선수가 작전타임 도중 뛰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소노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창단한 고양 소노의 오프시즌은 누구보다 짧았다. 지난 7월 소노는 부실 경영으로 KBL에서 제명된 데이원 스포츠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흡수하면서 창단을 알렸고, 9월 창단식을 진행하며 2023-2024시즌을 준비했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움직였지만,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탓일까. 줄곧 외국선수 문제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NBA 드래프트 1순위로 화제를 모았던 앤서니 베넷은 개막도 전에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돌아갔다. 이후 디욘테 데이비스를 영입했다. 이렇게 외국선수 구성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수비 약점이 뚜렷했던 재로드 존스가 기량 미달로 퇴출당하면서 치나누 오누아쿠로 교체했다. 오누아쿠가 온 뒤로 이정현과 찰떡 호흡을 맞춰가며 소노는 5위까지 반등했다. 빛이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에이스 이정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는 과정을 포함, 소노는 7연패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7일 소노가 부산 KCC에 패(61-69)한 뒤 김승기 감독은 “오누아쿠가 나한테 선수 구성이 왜 이러냐고 할 정도다. 이 전력으로 재계약할 거냐고 하더라. 미안하지만 잘 버텨달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누아쿠의 짜증 섞인 불만은 선수단 분위기를 저하했다. 최근 소노 선수단의 분위기는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 이정현까지 없는 상황에 분위기 반전이나 선수단을 다잡을 수 있는 선수는 없는 셈이다.
여기에 데이비스의 태도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데이비스는 오누아쿠가 들어온 뒤 출전 시간이 평균 9분 59초로 줄었다. 뛰는 시간은 줄어드는데 1옵션인 오누아쿠는 계속 불만을 표시하며 분위기를 망치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자신에게 돌아오는 화살 또한 감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둘은 2016 NBA 드래프트 동기 출신이다. 전체 31순위로 데이비스(휴스턴)가 먼저 불렸고, 37순위로 오누아쿠(보스턴)가 지명된 바 있다.
23일 소노는 원주 DB와의 경기 4쿼터 중반 작전타임을 불렀다. 점수는 46-83으로 크게 뒤처져있었다. 이때 통역이 김승기 감독에게 데이비스‘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고, 중계방송 마이크를 통해 이 말이 그대로 송출됐다. 결국 김승기 감독은 외국선수를 뺀 5명으로 출전, 58-92로 경기를 마쳤다.
오누아쿠는 3쿼터 종료 6분 55초 전 교체된 이후로 한 번도 코트를 밟지 않았으며 18분 50초 동안 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5턴오버, 데이비스는 14분 49초 동안 8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4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소노 관계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니 의욕을 좀 잃은 것 같다. 백투백 경기가 있어서 따로 미팅은 하지 않았지만, 데이비스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승기 감독은 “오누아쿠가 선수 구성에 불만이 많다. 우리가 겪었던 상황을 설명하며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시켰다. 단장님도 다음 시즌에 선수 구성을 잘해볼 테니까 또 한국에 들어오라고 이야기하셨다. 오늘(24일)도 이야기했다. 이 선수 구성으로 해야 한다. 사실 어렵고 힘들다. 그래도 배우는 부분이 있으니 잘 헤쳐나가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감독도 소노도 고민이 깊어진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