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에 미국과 방위협정 맺는 북유럽 국가들…‘중립 외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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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북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미국과 새로운 방위협정을 체결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북유럽 6개국이 미국과 다년간의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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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북유럽 국가들이 앞다퉈 미국과 새로운 방위협정을 체결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군사적인 면에서 전통적으로 비동맹·중립 원칙을 고수했던 스웨덴과 핀란드 등도 속속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로 모여드는 것은 북유럽의 긴장이 냉전 때보다도 더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만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북유럽 6개국이 미국과 다년간의 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스웨덴이 첫 테이프를 끊은 데 이어 18일 핀란드, 19일 덴마크 순으로 미국과 방위협정에 서명했다. 지난 22일에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이 미국과의 기존 방위협정을 갱신했다.
이들 북유럽 6국이 미국과 맺은 방위협정은 미군이 자국 내 군사기지에 주둔하며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하고 유사시 병력과 장비를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953년 이후 자국 내에서 핵탄두나 동맹국의 군사 활동이 전무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향후 10년간 방위 협력을 다룬 이번 협정이 "덴마크 안보에 중대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특히, 발트 3국과 미국의 방위협정에는 새로운 나토군 배치 계획과 우크라이나군 훈련, 사이버 협력 등 프로젝트도 반영됐다. 툴리 두네톤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2028년까지 유지되는 새 방위협정이 "에스토니아 내 미군 주둔과 사이버 안보 협력, 발트해 공동 방위" 등을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북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러시아와의 새로운 대결 시대에 대비하려는 지난 2년간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경계심을 키우던 유럽 국가들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계기로 러시아를 주요 안보 위협으로 보고 미국과 밀착하는 모습이다. 전통적으로 군사적 비동맹 방침을 고수해온 스웨덴조차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이 같은 방침에서 벗어나 지난해 5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핀란드 역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수십년간 유지해온 중립 정책을 폐기하고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했다. 핀란드는 동부 국경 약 1300㎞를 러시아와 맞대고 있다. 이는 러시아와 인접한 나토 국가 가운데 가장 길다.
찰리 살로니우스 파스테르나크 핀란드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는 이번 협정으로 "미국이 이 지역 전체를 ‘하나의 방공구역’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스웨덴에서는 연료 보급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할 필요 없이 계획과 훈련, 억제 작전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북유럽국장 안나 비슬란데르도 "(발트 해역에서 위협에) 조기 대응하고 억제하도록 정보와 감시 체계를 갖추는 데에 있어 미국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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