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팝업스토어’ 핫플로 MZ 손짓…“경험 넘어 체험으로”

유선희 2023. 12. 2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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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송년회 등 술자리가 늘어나는 분위기를 타고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열어 엠제트(MZ)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게임 공간에서는 에어하키, 다트, 슬롯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기다린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연말 송년회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를 등신대로 만들어 모두 모인 듯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제품을 시음할 수 있고, 칵테일 클래스 등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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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게임 등 체험에 각종 굿즈 판매까지
위스키 팝업엔 ‘칵테일·위스키 클래스’도
하이트진로 ‘두껍상회 클럽 1924’ 모습. 하이트진로 제공

‘만 19살 이상만 모여라!’

연말 송년회 등 술자리가 늘어나는 분위기를 타고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팝업스토어를 열어 엠제트(MZ)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각종 게임·포토존 이용은 자유지만, 입장할 때 ‘신분증 검사’는 필수다.

24일 주류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올 연말 주류업계의 마케팅 포인트는 ‘팝업 스토어’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2월3일까지 강남구 킨포크 도산에서 ‘두껍상회 클럽 1924’를 운영한다. 하이트진로 100주년을 맞아 클럽 라운지 콘셉트로 연출한 체험 공간을 통해 엠제트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화려한 색감과 두꺼비 조형물로 장식한 건물로 들어서면 100평 규모의 공간이 펼쳐진다. 시음공간에서는 진로, 참이슬, 테라, 켈리, 일품진로, 일품진로 오크43 등 6가지 중 3가지 술을 무료 시음할 수 있다. 게임 공간에서는 에어하키, 다트, 슬롯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기다린다. 굿즈 공간에서는 어떤 캐릭터 팝업에 뒤지지 않는 총 220종의 굿즈를 판매한다. 중앙 진열대는 하이트진로의 100주년을 축하하는 대형 케이크 모양으로 꾸몄다. 1층 야외 중정은 자이언트 두꺼비 등 조형물과 인생샷도 찍을 수 있다.

오비맥주 ‘카스 친구 소환소’ 팝업 모습.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는 이달 말까지 서울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인근에 ‘카스 친구 소환소’ 미니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 팝업 스토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포토 전용 키오스크를 통해 인물 등신대(사람 크기와 같은 크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연말 송년회에 함께 하지 못한 친구를 등신대로 만들어 모두 모인 듯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포토존에서 촬영 후 사진을 고르면 즉석에서 ‘나만의 카스 라벨 스티커’를 출력할 수 있다. 카스 병에 부착하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카스’를 만들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신제품 ‘크러시’를 체험할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년 2월21일까지 홍대 근처 요리주점 ‘베터리88’에서 운영 중이다. ‘크러시의 매력에 반하다’는 뜻의 ‘크러시 온 크러시’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해당 제품의 특징을 형상화한 빙산 모형, 크리스털 조명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꾸몄다. 크러시 병을 활용한 재미있는 인증 사진을 에스엔에스에 게시하면 경품 당첨 기회도 제공한다.

디아지오코리아 ‘더-바 엣 홈’ 모습. 디아지오코리아 제공

위스키에 대한 엠제트 세대의 선호가 높아지면서 위스키 업체들도 팝업 스토어 개장에 나서고 있다. 조니워커 등을 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는 강남구 가로수길 에어드랍스페이스에 내년 4월까지 팝업을 운영한다. 디아지오가 아시아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것은 처음으로, 영국 런던 디아지오 본사에 있는 매장 겸 바인 ‘더-바 엣홈’ 형태로 꾸몄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뿐 아니라 위스키 클래스도 운영한다.

발렌타인·로얄살루트로 유명한 페르노리카코리아도 내년 2월25일까지 강원도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고 아이리시 위스키인 ‘제임슨'을 선보인다. 팝업 매장도 아일랜드 더블린의 제임슨 증류소 콘셉트로 꾸몄다. 각종 제품을 시음할 수 있고, 칵테일 클래스 등의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물론 향후에도 주요 구매층으로 활동할 1980년대~2000년대생을 타깃으로, 그들이 선호하는 형태인 팝업스토어를 여는 마케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상품을 경험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각종 굿즈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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