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이 '텅장' 됐네~ 한숨 깊어진다... 빚으로 빚 막기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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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임모(35)씨는 월급날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금리가 계속 올라 지난해 '영끌' 하면서 얻은 주택자금대출 원리금이 늘은 데다가 물가도 크게 뛰면서 생활비가 바닥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씨는 "아낀다고 아끼는데도 마이너스가 될 때가 있다"며 "당장 리볼빙으로 넘어가지만 그다음 달 높은 금리가 붙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점수도 떨어질 수 있어, 추후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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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대환대출도 연중 최고치
이월분, 16% 넘는 높은 이자 떠안아야
직장인 임모(35)씨는 월급날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다. 금리가 계속 올라 지난해 '영끌' 하면서 얻은 주택자금대출 원리금이 늘은 데다가 물가도 크게 뛰면서 생활비가 바닥나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송년회 등 모임 약속이 많은 이번 연말에도 카드값을 갚지 못해 다음 달로 넘기는 '리볼빙'을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임씨는 "아낀다고 아끼는데도 마이너스가 될 때가 있다"며 "당장 리볼빙으로 넘어가지만 그다음 달 높은 금리가 붙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고금리 고물가 영향으로 카드 리볼빙을 쓰거나 카드론 대환대출을 받는 차주들이 늘고 있다. 24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5,115억 원에 달했다. 전월(7조4,697억 원)보다 418억 원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치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되는 결제방식이다. 이월된 잔여결제금액에는 상당한 수준의 이자가 부과된다. 11월 말 기준 카드사별 리볼빙 평균 금리는 롯데카드가 연 17.84%로 가장 높았으며, 대부분 16% 수준에 형성돼 있다.
카드 대출 차주들이 기존 카드빚을 갚지 못해 다시 대출을 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 증가폭도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1조5,96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000억 원 이상 늘었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카드론 금리 역시 연 11.10~19%에 이른다. 카드론 대환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점수도 떨어질 수 있어, 추후 더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과도한 '빚 돌려막기'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 주시 하고 있다. 신용점수 300점 미만인 저신용자에게도 리볼빙은 손쉽게 접근 가능한 대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체 리볼빙 고객보다 높은 연 19%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특히 최근 일부 카드사들은 리볼빙 결제를 늘리기 위해 '일부결제', '최소결제' 등으로 순화해 사용하고, 소비자들은 리볼빙을 신용카드 필수 가입사항으로 오인해 가입하거나 가입한지도 모르고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의 리볼빙 불완전판매에 대해 점검하는 한편 소비자들에게 리볼빙 사용과 관련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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