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때문에 힘들다면...“혼자가 아니야, 道교육청이 있잖아” [꿈꾸는 경기교육]
화해중재단 역량 제고·교육지원청 확대 등
내년부턴 가정 연계 인성교육도 추진 예정
함께 만드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드라마 ‘더글로리’ 반영 이후 가장 큰 교육 이슈가 있다면 단연 학교폭력이다.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곳곳에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을 시작으로 학교폭력에 대한 공분과 경각심이 함께 자라났다. 그렇게 학교폭력은 교육계에서도 막아내야 할, 없애야 할 최우선의 과제가 됐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학교폭력 ZERO’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에 단호하게 대처하면서도 자칫 화해할 수 있는 분쟁이 폭력이란 이름으로 교우관계를 단절시키지 않도록 화해중재단을 통해 관계 회복을 이뤄내는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조금씩 변화의 움직임을 이뤄내고 있는 도교육청의 학교폭력 예방 대책들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 사라지는 날이 오는 길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 경기도내 학교폭력 소폭 증가... 언어폭력 가장 많아
도교육청은 지난 4월10일부터 5월10일까지 1개월간 도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 112만명을 대상으로 ‘2023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상 학생 중 77.8%인 88만2천명이 참여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피해 응답률은 1.9%로 지난해(1.5%)보다 0.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피해응답률이 3.9%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와 특수·각종 학교가 각각 1.3%, 고등학교가 0.4% 순으로 나타났다.
가해 응답률은 0.9%로 지난해 조사보다 0.4%포인트 늘어났지만, 전국 1.0%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 가해응답률은 초등학교가 1.9%로 가장 많았고, 특수·각종 학교가 0.8%, 중학교가 0.6%, 고등학교가 0.1% 순으로 나타났다.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응답률은 4.5%로 지난해 조사보다 1.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7.6%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와 특수·각종 학교가 4.4%, 고등학교가 1.2% 순이다.
학교폭력 피해 경험 유형을 보면 언어폭력이 36.8%로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이 17.4%, 집단 따돌림 15.3%, 강요·강제심부름 7.6%, 사이버폭력 7.4%, 스토킹 5.6%, 성폭력·성추행 5.1%, 금품갈취 4.9% 순이다. 다만 언어폭력이나 사이버폭력은 지난해 대비 각각 5.6%포인트, 2.7%포인트 줄었고, 신체폭력과 강요·강제심부름은 2.7%포인트, 2.6%포인트 늘어났다.
학교폭력 피해 발생 장소를 보면 학교 안이 66.8%, 학교 밖이 33.2%로 나타났다. 학교 안은 교실 안(28.3%)과 복도(17.7%)가 가장 많았고, 학교 밖은 놀이터나 공원, 동네 골목, 공터, 뒷산 등이 10.2%, 사이버공간(인터넷, 이메일, 휴대전화)이 6.9%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폭력 피해가 발생한 시간은 64.6%가 일과 시간 내(쉬는시간 30.6%·점심시간 19.5% 등)라고 답했고, 방과 후는 35.4%(하교시간 이후 15.8%·하교시간 11.7% 등)로 나타났다.
가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의 경우 가해 이유 유형 중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음’(36.0%)이 가장 많았고, ‘상대방이 먼저 나를 괴롭힘’(25.0%)’과 ‘오해와 갈등’(12.0%)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학폭을 목격했다는 응답 중 목격 후 긍정행동 비율은 68.2%로 지난해 보다 1.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해 가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화해중재 등 사안처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학교문화 책임규약, 학생 사회·정서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고, 학교폭력 제로센터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 통합 지원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 화해중재단·학교폭력 제로센터 확대 통한 학폭 예방
도교육청은 실태조사 이전부터 운영하던 화해중재단을 강화하는 한편 학교폭력 제로센터 역시 확대 운영하는 것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전면적으로 나서겠다는 각오다.
앞서 도교육청은 올해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를 돕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5차례에 걸쳐 학부모 대상 공감 토크를 하는 한편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과 가족, 자치회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숙박형 학교폭력 예방 별별캠프도 운영했다. 이 밖에도 학교폭력 예방 선도학교 100개교를 지정해 운영하면서 학교폭력 예방 및 교육적 해결 사례집인 ‘온마음’을 발간하고 학교 특별교육 프로그램 ‘내 마음의 매듭 풀기’도 제작해 보급했다.
또 25개 교육지원청에 총 892명의 화해중재단 중재위원 활동을 통해 소통 과정에서 오는 오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 9월 기준 화해중재단에는 총 1천44건이 접수돼 775건(74.2%)이 당사자 간 화해로 성립됐다. 그 결과 2022년 3~8월과 비교할 때 올해는 같은 기간 일부 시범교육지원청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심의요청 건수가 감소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화해중재단 시범사업 성과 및 교육지원청의 운영사례를 공유하는 평가회도 열렸다.
도교육청은 올해 처음 화해중재단을 운영하면서 △학교폭력예방 등 관련 조례 개정으로 화해중재단 근거 마련 △교육지원청 화해중재단 구성 △전문인력 지원 △갈등 조정과 중재전문 역량을 키우는 전문가 연수 △화해중재 공감 토크 등을 운영했다.
이러한 운영성과를 중심으로 평가회에서는 △화해중재단 중재위원 역량 강화 △중재위원 전문성 제고 △교육(지원)청과 연수기관 협력을 통한 중재위원 연수 체계화 △경기형 화해중재 모델 보급 △시범교육지원청 운영 성과 바탕 전체 교육지원청 확대 등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도교육청은 이러한 올해 운영 성과들을 중심으로 2024년에는 ‘우리 학교 인성교육 브랜드 만들기’를 운영해 가정 연계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교육과정 연계 인성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기인성교육 전문교사가 인성교육 공감대를 확산·지원하고 교육청, 교육지원청, 학교가 인성교육 협의체를 운영해 통합적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또한 학교안에서, 일과시간 내에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생활교육협의체와 지구별 생활교육협의회 운영을 통해 학생생활교육도 강화한다.
학교에서는 학교문화 책임규약, 학생 사회·정서 프로그램 전면 운영 등을 통해 학폭 예방에 힘쓸 예정이며, 생활교육 우수사례와 학생주도 실천 프로젝트를 공유해 학생생활교육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기장판 쓸 때, 안전이 걱정”…KC마크 확인해야
- [속보] 윤 대통령 "양극화 타개 위한 전향적인 노력해야"
- 수원남부경찰서, 수능 지원 차량 정비 [포토뉴스]
- 수원페가수스·젠틀맨, 수원컵사회인야구 8강 동행
- 윤 대통령 지지율 22.3%… 부정평가 취임 후 최고치 [리얼미터]
- 인천 서구, 청라지역 공원 8곳, 새 단장 완료
- 해양경찰청, 김장철 맞아 김장 재료 밀수 행위 집중 단속나선다
- 트럼프 재집권과 한국 철강산업의 위기 [한양경제]
- 김포서 술 마신 뒤 음주운전 전복 사고 낸 60대
- 안양3동 주거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사업 본격…도시환경 업그레이드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