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설, 유엔 공휴일 지정

설 명절을 맞아 윷놀이를 하는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유엔이 ‘음력설(Lunar New Year)’을 ‘선택적 휴일(floating holiday)’로 지정했다

2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차이나 데일리는 제78차 유엔 총회에서 ‘음력설’을 ‘선택적 휴일’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유엔 규정에 따르면 직원들은 연중 9개의 고정 휴일과 선택적 휴일을 가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유엔과 유엔 산하기관에서는 음력설 기간 동안 공식회의 일정이 자제될 예정이다.

유엔의 선택적 휴일 결정은 ▲유대인의 욤 키푸르(Yom Kippur) ▲불교의 석가탄신일(Vesak Day) ▲힌두교의 디왈리(Diwali) ▲시크교의 구르푸랍(Gurpurab) ▲정교회의 성탄절(Orthodox Christmas)과 성금요일(Orthodox Good Friday) ▲페르시아의 새해 명절 '누루즈'(Nowruz)에 이어 이번이 8번째다.

음력설은 한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여러 아시아 국가와 커뮤니티에서 크게 기념하는 전통 명절로, 미국 내 여러 도시와 주 정부에서도 이미 공휴일로 지정한 바 있다.

유엔 측은 중국어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결정이 오랜 기간 중국 직원들의 관심사였으며, 중국설(Chinese New Year) 대신 음력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게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빙(Dai Bing) 유엔 주재 중국 상임부대표는 “이 결의안은 중국 문명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전 세계 다양한 문명 사이의 상호 작용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