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 “新농협 100년, 농업인 중심 지속가능한 사업 구현해야”

2023. 12. 24. 13: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87년 말단 직원 입사해 20여년만인 44세에 조합장 당선
농민본위 정신으로 현장 누비는 ‘5선 조합장’, 농가의 수익 극대화 성과
“농업소득 올리는 길 힘들고 험난해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돼”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다가오는 새로운 농협 100년은 농업인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현해야합니다.”

지난 36년 농협에서 대한민국 농업농촌을 지켜온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은 24일 헤럴드경제의 인터뷰에서 “농협의 존재이유와 정체성을 되새기며 농업인소득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농협을 재창립하는 도약의 해로 전진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야 한다”며 이같이 농협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1987년 농협에 발을 디딘 강 조합장은 입사 10여년만인 1997년 상무로 승진했고 2006년에는 율곡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이후 남다른 리더십을 인정받아 5선 조합장(4선 무선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강 조합장은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20여년만에 44세의 젊은 나이로 조합장이 된 것이다.

강 조합장은 현재 한국딸기생산자협의회장, 한국친환경협의회 이사,법무부 청소년 범죄예방 합천지구 협의회장 등을 통해 농업농촌뿐만아니라 사회 전반 현안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그는 (전)농협중앙회이사, (전)농협경제지주이사, (전)상호금융소이사회이사등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유력한 후보로 출마해 3등으로 낙선한 이력이 있다. 강 조합장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삼농(三農)인 편농(便農), 후농(厚農), 상농(上農)을 현재 우리 농업·농촌에서 실현시키기 위해 농민본위 정신을 무장해 현장을 누비는 5선 조합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강 조합장이 이끌고 있는 합천 율곡농협은 규모는 작지만 경제·판매·유통사업을 잘하는 강소농협의 표본으로 평가받는다. 율곡농협은 전국 최초 생장물 사업을 통해 농가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 생장물 사업은 농협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서 판매·유통까지책임지는 사업이다. 농협이 농사를 지어야 수익성을 검증할 수 있고 어려움을 알기에 자신 있게 농업인에게 권유 할 수 있다. 또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매취를 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강 조합장은 “율곡농협은 10년 전부터 농민들이 아무런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작업 대행사업도 추진했다”면서 “또 양파와 양파즙, 딸기 등을 외국에 수출해 농산물수출 백만불탑 수상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다양한 사업수행으로 율곡농협을 자산규모 2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10배 이상 성장시켰다”면서 “면단위 농협으로는 전국에서 손가락 에 꼽히는 규모”라고 덧붙였다.

또 강 조합장은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대한 농가의 피해 대응에 대해 “농업인 들이 안정적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서 피해를 보전하여야 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신속한 피복구 지원이 될수 있도록 관련 법안에 대한 신속한 법안 처리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업생산 시설의 재해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데 투자를 확대하고 농업재해보험 품목도 대폭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조합장은 농민들의 농업소득 증가를 위해서는 ‘미래가 있는 농업, 살고 있는 농촌’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농민들의 농업소득은 연간 949만원으로 급감하여 1000만원선도 무너졌다”면서 “농업소득이 줄어드는 것은 농가인구감소 및 농촌소멸을 재촉하는 것이며 그 원인도 매우 복잡하고 해결책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농업소득의 본질은 농민들이 농업 활동에 전념해 소득을 늘려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농업 소득이 늘어야 젊은 세대가 농촌으로 내려가 농업 일자리를 만드는 선순환 경제가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농업소득을 올리는 길이 힘들고 험난해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면서 “농가소득의 근간인 농업소득이 견고해야만 농촌이 살고 도·농간 소득격차문제도 해소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또 강 조합장은 농협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지역농협은 지역과 소통하고 상생하며 발전하는 지역공동체”라며 “지역 농업인이 편안하게 농사 지을수 있도록 각종 영농정보와 자재를 공급하고 유통채널을 공급하여 농가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 큰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조합원들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만큼 편안하게 농업에 종사하고 안락한 노후까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보듬어 주는 것도 농협의 역할”이라며 “더불어 농업인의 현장 민원해결과 사회문화적 체험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회도 제공하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역농협은 지역사회 기관, 단체 등과의 유대강화를 통하여 농협의 역할에 대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계속 쌓아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조합장은 또 “농협은 조합원이 십시일반으로 출자해 지역단위 농협을 만들어 농촌고리채 해소 및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해 왔다”면서 “전국에 산재한 수많은 지역농협이 중앙회에 재출자해 오늘날의 중앙회 조직을 발전시키고 성장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농민조합원 및 조합장님들의 피와 땀으로 이룩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조합장들의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중앙회 사업 및 경영에도 참여하여 각종 현안을 해결하는데 머리를 맞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중앙회의 각종 협의회, 위원회 및 계열사 사외이사 등을 통하여 많은 조언과 경영제언을 해 주시지만 이를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며 현안발생시 각종 TF에도 지역농축협 조합장님들의 활발한 참여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조합장은 “지난 60년간 농협은 농업인 실익증진을 위한 각종 경제사업,금융사업 등 종합농협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농업인과 희노애락을 함께 하며 발전해 왔다”면서 “지난 60년을 발판으로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향후 새로운 농협 100년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oskymoo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