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천만 고지 달성...'노량' 흥행 이어갈까
■ 진행 : 김선희, 이현웅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2·12 군사반란을 다룬영화 '서울의 봄'이 드디어 천만 고지에 올랐습니다.이순신 장군 3부작 마지막 작품인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한파 녹인 영화계 훈풍 소식,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헌식]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랜만에 정말 극장가가 따끈따끈한 것 같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이 드디어 천만 고지에 올랐어요. 지금 개봉한 지 33일 만이라고 하고. 올해 범죄도시3에 이어서 두 번째 천만 영화인데 이런 기세라면 올해 최고 흥행작이 될 전망이죠?
[김헌식]
그렇습니다. 범죄도시3 같은 경우에는 1068만 명이었거든요. 이 영화 같은 경우에는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1과 2가 흥행을 했고 2 같은 경우 천만을 돌파했어서 팬들이 많이 확보된 상황이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가뿐하게 천만을 돌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초기에 파죽지세로 밀고 가다가 뒷심이 부족했던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봄 같은 경우에는 첫날 20만 명 돌파를 했고 그런데 갈수록 좀 더 흥행사가 붙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봐도 어제만 40~50만 명이 보셨거든요. 그러니까 올 일요일과 크리스마스까지 더하면 100만은 충분히 돌파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크리스마스 이후에는 범죄도시3를 제치고 올 한 해 가장 많이 본 영화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서울의 봄의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배우 두 사람의 작품이 그동안 계속 있었어요. 우리에게 굉장히 익숙한 감독과 배우인데. 이 작품으로 처음으로 천만 감독,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서울의 봄이 갖고 있는 독특한 기록들이 참 많다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 배우의 다섯 번째 작품입니다. 예전에 두 사람 다 젊었을 때 비트라든지 태양은 없다 그리고 무사, 아수라에 이어서 이번에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춰서 너무 오랜 시간 작업을 하다 보니까 충무로의 부부 같다는 별칭도 있고 너무 친해서 할 말 못할 말 다 하면서 티격태격하면서 완성했는데 이게 천만을 돌파한 좋은 결과로 나왔고요.
또 여러 가지 기록도 있습니다. 황정민 씨 같은 경우 전두광이라는 인물로 특수분장을 했었는데. 그래서 한 번 하면 3시간 반 이상 갔다고 해요. 그래서 100시간 정도 이렇게 투입을 했었는데 디테일하게 주름살이라든지 또 눈에 머리털이 없는 부분까지 하려다 보니까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렸던 측면이 있는데.
중요한 건 주요인물이 68명이나 됐습니다. 왜냐하면 장군과 고위장성을 파노라마 식으로 보여줬기 때문에 제작진들도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는 그런 상황이 됐었다고 하고요. 고용창출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기여를 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군복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까 각 사단, 다 다르잖아요. 그리고 군복이 고위장성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비쌌다고 합니다. 그래서 200~300벌에 이르는 군복을 고급지게 사단별로, 군단별로 다 다르게 고증하느라고 이것도 굉장히 큰 기록이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28일 동안 연속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길게 최장시간 했다. 참고로 범죄도시3는 24일 그리고 밀수 같은 경우는 14일 정도밖에 안 된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주요인물이 무려 68명 등장하셨다고 그랬잖아요. 인물 간의 그런 서사를 잘 짜맞추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을 것 같아요. 우리가 천만 영화가 되려면 몇 가지 조건들이 필요하다, 이런 게 영화계에서 나오지 않습니까?
특히 특정세대가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을 받아야 한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그런데 이 영화는 특이한 것 중의 하나가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특정 역사적 사건이니까 그 시대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MZ세대들에게 굉장히 반응이 뜨거워요. 그렇게 MZ세대들의 뜨거운 어떻게 보면 열광을 하게 된 이 영화만의 갖고 있는 특징은 뭐가 있을까요?
[김헌식]
저도 개봉관에서 처음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 상당 부분 좌석을 차지하셨었는데. 갈수록 젊은층들이 더 많이 보는 영화가 돼서 굉장히 독특하다는 분석들이 나왔었는데요. 몇 가지 꼽아보면 첫 번째는 공정세대라고 불릴 만큼 지금 2030세대들은 공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분노를 하고 공유를 합니다.
그래서 지나간 역사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가 하면서 부모님한테 되묻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밈과 인터넷 놀이문화도 결합을 했는데요. 바로 심박수 챌린지라는 게 스마트워치로 자기의 심장이 어떻게 뛰는가를 측정하는 것인데 보통은 60~100 사이의 심박수를 보이게 되는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뜀박질을 격하게 했을 때 나타나는 170BPM까지도 올라가니까 도대체 얼마나 분노를 유발하기에 그렇게 올라가느냐라고 해서 실제로 보고 인증샷을 SNS에 공유하면서 역사적 사건까지도 재환기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거기에 디깅문화라고 해서 우리 젊은 세대들이 가볍고 짧은 것만 좋아할 것 같지만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는 이 영화처럼 2, 3시간 돼도 보거든요. 이 영화를 보고 인터넷 자료 다 찾아보고 심지어는 논문까지 보고 이러면서 다시 공유하고 이런 여러 가지 젊은 세대들의 문화적인 특징들이 결합하면서 큰 화제작이 됐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의 봄 흥행 열풍 덕분에 우리가 몰랐던, 그 시대를 몰랐던 근현대사를 공부하고 또 거기에 나오는 주요 인물 중에 몇몇 분들이 계시잖아요. 김오랑 중령, 정선엽 병장 이런 의로운 분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졌다는 건 좋은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 부분도 이 젊은 세대들의 특징이 뭐냐 하면 일종의 문화적 채광활동, 광부활동이라고 하는데 김오랑 소령, 정선엽 병장 같은 분들이 그렇게 희생을 했는데 영화에 짧게 그려지거든요. 그러니까 그분들이 얼마나 공헌을 했고 가족분들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를 다 캐내서 그걸 또 공유하면서 이런 분들을 더 평가해 줘야 된다라는 성과까지도 나왔다. 그래서 다른 누구보다 못한 일들을 이렇게까지 공유시켰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앵커]
화제가 된 것 중 하나가 실제 사건을 다루면서도 어떻게 보면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들을 바꿨거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헌식]
아무래도 영화 그 자체로 머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이 계기가 바로 2005년에 그때 그 사람들이라고 하는 작품 때문입니다. 이때 당시는 10.26 사태를 다뤘던 작품인데. 실제 인물들의 이름이 그대로 다 나왔던 그런 사례였어요. 특히나 박정희 대통령의 실명도 나오고 장르 자체도 블랙코미디였는데.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 씨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했습니다.
특히 상영금지가처분 신청까지 했는데 결과적으로 법원에서는 박지만 씨의 손을 들어줬어요.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이 품위라든지 도덕관념, 역사의식이 없는 인물처럼 그려진 측면이 있다라고 해서 1억 원을 보상하라, 이렇게 판결을 내렸고. 다만 영화상영금지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일부 승소를 한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 뒤부터 이런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예를 들면 남산의 부장들 같은 경우에도 김재규 전 부장 같은 경우도 김규평이라고 이름을 바꿨거든요. 이번에도 장태완 장관 같은 경우 이태신으로 바꾼다든지 전두광이라는 이름으로 바꾼다든지 이렇게 실명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바꾸게 된 건데. 중요한 거는 이미 인터넷 시대이기 때문에 다 검색을 해보면 다 나오니까 영화에서 실명으로 표기하느냐, 표기하지 않느냐는 더 이상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가 영화에 대해서 말할 때 스포일러야, 그건 말하면 안 돼라는 얘기를 많이 하잖아요. 그만큼 영화 결말이 중요한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역사적인 사건이기 때문에 누구나가 다 그 결말을 알고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역사를 다룬 영확에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요?
[김헌식]
일단 우리나라 국민들, 관객들이 역사에 대해서 상당히 관심이 많으세요. 아무래도 그동안의 역사에 대해서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고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는 역사 기반의 콘텐츠 같은 경우는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완전 창작 작품보다는 그래도 웬만큼 국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경우에는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일부 보도에서는 팩션 스타일의 작품이 천만 영화 중 9편을 차지한다, 이렇게 말씀을 전하는 그런 경우가 있는데.
사실 여기서는 팩션하고 팩추얼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팩션과 팩추얼의 방식은 다르게 볼 수 있는데 이 팩션은 역사를 반영하면서 비유하자면 95가 픽션이고 허구고 5%가 사실인데. 추리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 팩션입니다.
도대체 왜 그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는 추리하는 방식이 팩션이고 팩추얼은 다큐 비슷하게 사실에 굉장히 충실한 거예요. 그래서 노량도 그렇고 그리고 서울의 봄 같은 경우는 사실에 굉장히 충실하고 있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난 그 9시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또 각자는 어떤 식의 행동을 했느냐가 사실에 충실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흡입력 있게 추이를 쫓아가는 그런 관람 태도를 보였던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사실의 깊이성이 더 높은 것이 픽추얼이고 95:5. 5에 해당하는 게 팩션이라는 말씀이시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역사를 다룬 또 하나의 영화가 극장가에 개봉을 했습니다. 노량의 기세도 만만치 않은데요. 개봉 나흘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거든요. 서울의 봄보다 빠른 속도라고 하던데요.
[김헌식]
서울의 봄 같은 경우는 개봉 첫날 20만 명을 돌파했고요. 노량 같은 경우에는 첫날 21만 명을 돌파해서 1만 명 정도의 차이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좀 차이는 있죠. 일단 서울의 봄 같은 경우는 처음 선보이는 창작 작품이었던 측면이 있고 노량 같은 경우는 김한민 감독의 3부작 연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죠.
그렇기 때문에 명량 같은 경우는 1300만 관객을 돌파했었고 그다음에 한산 같은 경우에는 670만 명 정도 동원을 했어요. 손익분기점은 넘겼습니다. 그래서 앞서 전작들이 있었그것에 노량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좀 더 폭발력 있게 기세로 가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나흘 만에 100만을 돌파한 상황인데 그래서 천만을 갈 수 있느냐라는 건데요.
그렇지만 서울의 봄이 지금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경쟁작이 서울의 봄이 돼버렸어요. 만약에 서울의 봄이 없었다고 하면 더 파죽지세로 올라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되는데 어쨌든 서울의 봄의 추이를 봐야 노량의 천만 돌파 달성 이런 것도 볼 수 있는데. 어쨌든 중요한 거는 서울의 봄과 노량이 좀 어려웠던 영화관에 훈풍을 연말에 불러주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외화보다는 한국 역사를 다룬 작품을 연말연초에 많은 국민들이 찾으실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김한민 감독의 어떻게 보면 이순신 3부작이잖아요. 앞서 명량, 한산 그리고 노량으로 이어지는 이번에 마지막 작품인데. 영화 노량 같은 경우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이순신 장군의 그 임진왜란 7년 전쟁 마지막 다루고 있는데 명나라까지 참여하면서 굉장히 스케일이 커졌다고 하더라고요.
[김헌식]
그래서 아무래도 명량과 한산 그리고 노량은 3부작 완결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는데 사실 다 알려진 사실이죠. 너무나 유명한.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는 말을 과연 해야 되느냐. 빼려고 했다고도 해요. 물론 영화에서는 그게 나옵니다마는. 다 알려진 사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고 했을 때 언급하신 대로 스케일을 좀 더 많이 키웠습니다.
이거는 역사적으로도 마찬가지로 사실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유재란이 일어나면서 일본도 너무 이순신에 대패를 하니까 조심을 했어요. 그 대신에 선박이라든지 물량은 굉장히 많이 쌓아놓은 상황이었고 조선 같은 경우에는 7년 전쟁 패전 이후에 일전을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명나라 수군까지 한 400~500척이 합세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 일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를 잘 보여주겠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을 해전 신에 할애를 하니까 결국 관객들은 무엇을 원하겠습니까? 전투신에 관심이 있다 보니까 그 부분을 많이 키웠다라는 차이점이 있겠습니다.
[앵커]
이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기술적 진화도 3부작으로 이어지면서 거듭됐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말씀하신 것처럼 야간에 벌어지는 백분이라는 해전신이 굉장히 인상적이라는 평가들이 나오는데. 평론가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헌식]
그래서 백분이라고 하면 거의 80~90%에 해당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명량과 한산에서는 전투를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아예 노량에서는 작정하고 해전신만 보여줬고 특히나 새벽에 전투를 벌이게 되거든요. 특히 불과 화공을 이용한 전투신이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명량을 제작할 때는 여건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그리고 콘텐츠 제작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해전을 그리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왜냐하면 일단 바다에서 모든 전투신을 하려고 하면 배우들도 고생이고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는데. 이걸 컴퓨터 그래픽으로 잘 활용을 했어야 되는데 명량 들어갈 때는 제작 노하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10년이 지금 이미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그동안에 쌓은 노하우들을 총 집결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해전신 외에 제가 인상깊었던 것은 북소리였습니다. 실제로 역사적인 사실에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직접 북을 쳐가면서 독전을 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다 아시다시피 이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 겨드랑이를 관통한 총탄에 의해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사실 갑옷을 입었기 때문에 겨드랑이를 드러낼 일이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북을 직접 치다가 아무래도 겨드랑이가 노출되면서 총탄을 맞고 목숨을 잃게 된 거 아니냐. 그 부분을 북소리와 관련해서 굉장히 잘 연출을 했습니다. 그래서 해전신도 중요하지만 그 북소리에 담긴 리더십 그리고 리더의 위치가 무엇인가를 잘 보여줍니다. 이 부분은 잘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 그 부분은 확인하시라고 이쯤에서 줄이겠습니다.
[앵커]
한 가지 더 질문을 드리면 이순신을 세 작품에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를 했거든요. 최민식 배우, 박해일에 이어서 이번에는 김윤석 배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셨나요?
[김헌식]
이런 시도는 사실 드물거든요. 그 이유를 좀 낯설어했거든요. 그런데 영화를 다 보니까 이유를 알겠다. 일단 최민식 배우 같은 경우는 명량해전에서 나왔는데 이 명량해전에서는 투옥됐다가 나온 지 얼마 안 됐어요. 그러니까 너무 초췌하고 힘들어하는 상황인데 이걸 최민식 배우 캐릭터에 맞다는 거고.
그다음에 한산에서는 박해일 배우가 했는데. 그때는 연전연승하던 측면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자신감에 찼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량해전 같은 경우에는 이미 해전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그래서 뭔가 노련하고 굉장히 풍부한 리더십을 갖고 이런 부분들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파악했구나라고 해서 독특하게 배우별로 캐릭터를 했는데 그런 점이 좀 나름대로 성공을 했다. 그래서 이런 방식은 앞으로도 충분히 다른 작품에서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다른 배우들이 한 인물을 그리는 이번의 시도가 또 한 번 어떻게 보면 흥행을 통해서 입증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최후 전투가 전 세계인들에게 특별한 울림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미국에서도 잇따라 개봉이 됐다고 하니까요. 극장가뿐만 아니라 OTT에서도 K콘텐츠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해외 시청자가 많이 찾은 OTT 3위가 한국 콘텐츠라고요?
[김헌식]
한국 콘텐츠였습니다. 그래서 톡톡히 2023년에 기여한 OTT 콘텐츠는 국내 제작 콘텐츠와 또 넷플릭스라고 하는 해외 플랫폼 오리지널 시리즈를 나눠서 볼 수 있겠는데요. 국내에서 제작했던 작품은 무빙이라는 작품입니다.
무려 550억이 들어가서 최고의 제작비를 자랑했던 태왕사신기를 뛰어넘은 그런 상황이 됐고. 심지어는 해외작품보다도 웬만큼 더 많이 들어간 상황이었는데요. 그 뒤에 아까 시청시간 3위로 말씀하신 대표적인 작품은 바로 더글로리가 되겠습니다.
전 세계 월드와이드 1위를 차지했고 최장시간 기록을 상반기에 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청시간 3위에 랭크가 됐다,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거는 한국에서 제작되었든 외국 자본을 통해서 외국 플랫폼을 통해서 공개가 되었든 간에 2023년에는 골고루 세계적인 화제작이 됐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 콘텐츠로 넷플릭스라든지 말씀하신 디즈니+가 날개를 단 데 반해서 토종 OTT는 어떻게 보면 오히려 영업 적자에 시달렸던 한 해입니다. 그래서 어떤 돌파구로 티빙와 웨이브의 합병 이런 얘기도 내년 상반기에는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는데. 심화되는 OTT 빈익빈 부익부라고 할까요. 어떤 해법을 가져야 될까요?
[김헌식]
일단 그렇습니다. 우리만의 고유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야만이 좀 더 제작의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정부 쪽에서는 세금 문제라든지 제작 지원 문제를 좀 더욱 더 해 줘야 될 필요성이 있겠고요. 다만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인수합병 논의도 2024년에 해결을 해야 될 필요성이 있겠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왜 우리 제작진들이 해외 OTT에 쇄도해 가는가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래서 일단 해외 OTT 같은 경우에는 제작비를 파격적으로 준다는 것도 있고 소재도 다양하고 그리고 세계로 진출하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토종 OTT 같은 경우에도 제작진들한테 훨씬 더 좀 더 많은 제작비, 인센티브를 줘야 되는 측면이 있고 또 세계적으로 좀 더 릴리즈를 많이 해서 공개를 할 수 있는 즉각적인 효과들을 좀 더 구축하는 것. 이러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이 부분에 있어서 정부의 지원도 선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재차 강조해 주셨어요. 해외 진출을 위한 정부 차원의 어떤 정책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라는 얘기를 해 주셨습니다.
[김헌식]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신진 제작진, 창작진들에 대한 지원이 우선돼야 된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탄생을 했습니다. 이 천만 영화 탄생의 분위기가 연말, 연초까지도 이어지기를 영화팬의 한 사람으로서도 바라보겠습니다.
오늘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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