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곧 죽습니다' 하병훈 감독 밝힌 서인국 캐스팅 번복 이유 [★FULL인터뷰]

이승훈 기자 2023. 12. 2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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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하병훈 감독
[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티빙
캐스팅 단계에서 한 차례 우여곡절을 겪긴 했지만, 어찌 됐든 결과는 성공적이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는 첫 공개 이후 티빙 주간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쾌거를 이뤘다.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시청 UV(순 방문자 수) 2위에 해당하는 높은 시청 기록으로 뜨거운 반응도 얻고 있다. 또한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글로벌 공개된 '이재, 곧 죽습니다'는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서 톱10에 진입했다.

최근 하병훈 감독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재, 곧 죽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 분)가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다.
◆서인국 캐스팅 비하인드 전격 공개
/사진=티빙
서인국은 하병훈 감독 인터뷰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 "나는 원래 다른 역할로 특별출연이었다. 이후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감독님께서 '최이재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말했다"라며 캐스팅 비화를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하병훈 감독은 서인국에게 처음 제안한 특별출연 역할과 주인공으로 캐스팅을 바꾼 이유를 묻자 "평소 서인국 팬이기도 했고, 같이 한번 작업해보고 싶었다. (서인국에게 처음 제안한 특별출연 역할은) 파트2에 나오는 악역이었다. 당시에는 편성이 난 상황도 아니었고 다른 배우들이 캐스팅된 단계가 아니었음에도 바로 출연하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러다가 한 주연 배우가 스케줄 때문에 빠지게 됐다. 서인국이 회사에 판권을 사달라고 말할 정도로 원작을 너무 좋아하는 걸 몰랐으면 (주인공 역할) 제안을 안 했을 텐데 (그 일화를 알고 있기 때문에) 눈에 밟혔다. 그래서 우선순위로 '최이재 할 마음 있냐'고 제의했는데 망설임 없이 1초 만에 '너무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하게 됐다"라고 대답했다.

또한 하병훈 감독은 '이재, 곧 죽습니다' 공개 이후 글로벌 드라마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기분이 좋다. 다들 이 작품에 참여한 걸 뿌듯해해서 기분이 좋은 것 같다. 재밌게 봤다고 몇 년 만에 연락 온 사람도 있었다. 그때 '잘 되려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많이 떨렸다. 작품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오픈하는 날짜가 박혀 있었기 때문에 촬영 다음 날 바로 편집하다가 납품을 다 하고 2주 후에 공개했다"라고 말했다.

/사진=티빙
하병훈 감독은 '이재, 곧 죽습니다'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된 부분으로 '캐스팅'을 꼽았다. "배우들이 너무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캐스팅이 될까?' 싶었다"는 그는 "처음 서인국에게 사기 치는 역할도 10초 정도 나오는데 욕심내고 싶었다. 이 서사의 시작인데 연기를 아무리 잘해도 아무도 모르는 배우가 연기하면 기억에 안 남을 것 같아서 대중들이 아는 배우가 나와줬으면 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지 않나. '캐스팅 불가능할 것 같다', '여기까지 해도 괜찮을 것 같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캐스팅만 10~11개월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병훈 감독은 "한 배우에게는 6개월 동안 올인했다. 스케줄이 안 맞아서 안 된다는 걸 6개월 동안 계속해달라고 했더니 마지막에 해줬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배우 오정세였다. 대본을 드렸는데 이미 스케줄이 꽉 차 있었다. 그래도 대본을 계속 드렸다. 위험할 수도 있는데 다른 배우에게 안 주고 오정세에게 올인했다. 너무 같이 작업해 보고 싶은 배우였고 오정세를 생각하면서 대본을 쓰기도 했다"라며 오정세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하병훈 감독이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인 배우는 또 있었다. 바로 이재욱. 그는 "이재욱이 회사에 '밤새우면서 촬영해도 되니 좋은 대본이 들어오면 꼭 달라'고 했다 하더라. 거친 역할을 표현하고 싶다고 해서 노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 다른 작품 캐릭터랑 겹치기 싫다고 해서 눈썹에 스크래치도 냈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위해 다른 변화를 했다는 게 너무 예뻐 보이더라. 연기에 대한 열정도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도현과 유인수 칭찬도 이어졌다. 하병훈 감독은 "이도현은 모범생 같은 배우다. 평소에 술도 안 마신다. 평소에 뭐하냐고 물으면 연기 스터디한다고 하더라. 같이 하는 배우가 유인수였다. 모범생과 같이 작품을 하게 돼서 행복했다. 20대 배우 중 연기에 대한 욕심이 가장 많고 착한 친구들이랑 작업해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 '암 투병' 박소담이 연기한 죽음.."자신 있었다"
/사진=티빙
박소담은 2021년 갑상선 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진행, 건강 회복 후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박소담은 "정말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드렸던 거 같다. 솔직히 회복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다"면서 서인국으로부터 많은 배려와 위로를 받아 작품을 무사히 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병훈 감독은 박소담이 아프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그는 "박소담이 촬영하면서 많이 아팠고 울었다는 얘길 인터뷰 기사 보고 처음 알았다. 얼마 전에 제작발표회 끝나고 '잠깐 얘기 좀 하자'고 한 뒤 '티 안 내줘서 고맙다', '어떻게 티 안 냈니. 내가 눈치가 없는 거니, 네가 티를 안 낸 거니'라고 했다. 주변 사람도 아무도 몰랐다. 밝게 연기해주고 배려해줬다. '조금 쉴까?'하면 '괜찮다. 할게요'라고 했다. 너무 고맙더라"라고 전했다.

또한 하병훈 감독은 "박소담이 한창 요양 중이었는데 그때 대본을 줬더니 '나한테 잘못 준 거 아니냐', '죽음 캐릭터 맞죠?'라고 하더라. '맞다'고 하니까 본인한테 평생 안 들어올 역할이 들어온 것 같아서 해보고 싶은데 무섭다고 했다. 또 이 드라마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울었다면서 '메시지를 보면 하고 싶은데 죽음 역할이 본인께 맞는지 무섭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자신있다'고 했더니 '감독님만 믿고 하겠다'고 했다"라며 박소담에게 캐스팅 제안을 했던 순간을 추억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 관전 포인트를 묻자 "배우들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다. 파트1은 '연기 파티'라고 하시더라. 파트2는 '연기 대결'이다. 연기적으로 서로 부딪히고 싸우고, 누가 연기를 더 잘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을 거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1은 지난 15일 공개됐으며, 파트2는 내년 1월 5일 공개된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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