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기 차 관리? 도착 전 히트·열선시트 끄면 방전 예방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은 자동차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평소 관리만 잘 해도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상황을 예방하고 빙판길 교통사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24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보험·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한파에는 온도에 민감한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는 일이 잦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히터와 열선시트 등 전기장치를 끄고 저속 주행한 뒤, 도착 후 1~2분 정도 공회전을 하면 방전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공회전은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의해 금지되지만, 기온이 0℃ 이하인 경우 제한을 두지 않거나 공회전 시간을 3~10분 이내로 완화하는 지자체가 많다.
가급적 실내 주차장에 주차하고 출구에서 먼 안쪽에 주차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실외에 주차했을 때라면 블랙박스 등 전력 소모가 많은 제품은 전원을 꺼 두거나 저전력 모드로 설정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
혹한기에는 엔진의 과열을 막는 냉각수가 얼면서 순환 통로나 파이프가 동파할 가능성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겨울철에는 냉각수와 부동액의 비율을 5대 5로 섞어 넣는 것을 추천한다. 기온에 따라 냉각수와 부동액의 적정 비율에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5대 5로 섞으면 영하 35도 이하에서도 냉각수가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주차장 바닥에 녹색이나 분홍색 등 독특한 색깔의 액체가 고여있다면 차량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왔을 가능성이 있으니 운전을 하지 말고 즉시 점검을 받아야 한다.
타이어 역시 한파에 큰 영향을 받는다. 낮은 기온에 공기가 수축하면서 타이어 공기압이 줄어들기 때문에 겨울에는 평소보다 공기압을 10% 정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낮은 기온에서는 타이어 고무가 경화돼 제동력과 조향 성능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좋다. 겨울용 타이어는 여름용 타이어나 사계절용 타이어보다 패턴이 더 많고 홈이 깊어 눈 덮인 노면을 효과적으로 달릴 수 있다.
타이어 옆면에 ‘3PMSF(세 개의 산봉우리 안에 눈꽃무늬 마크)’ 표시가 있으면 겨울용 스노타이어다. 옆면에 ‘M+S(진흙+눈)’ 표시가 있으면 사계절용 타이어, 아무 표시도 없으면 여름용 타이어다. 이외에 스노체인이나 스프레이 체인 등 타이어 접지력을 높여주는 관리용품을 차량 내에 갖춰두는 게 좋다.
차량 전면 유리에 눈이 쌓여있을 때에는 바로 와이퍼를 작동시키면 안 된다. 눈이 녹지 않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하면 와이퍼 모터·링크가 손상될 수 있다. 시동을 걸고 히터를 틀어 녹인 후 와이퍼를 작동시켜야 한다. 눈이 내리기 전에 와이퍼를 세워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와이퍼가 눈과 함께 얼어붙는 것을 예방하고 와이퍼의 변형도 막을 수 있다.
혹한기에는 워셔액도 얼어버린다. 동결된 워셔액을 강제로 분사하고 와이퍼를 작동하면 유리면에 흠집이 생기거나 와이퍼 고무가 변형될 수 있다. 부동액 성분이 들어간 겨울용 워셔액으로 바꾸면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성에 등 차량 유리의 결빙을 막고 김 서림까지 방지해 주는 겨울용 워셔액 제품도 있다.
주행 중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 막이 생기는 ‘블랙아이스’ 현상을 마주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감속해 주행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시험 결과, 빙판길에서 시속 60㎞로 달리는 경우 승용차의 제동거리는 49.9m로, 마른 노면의 4.7배였다. 버스의 제동거리는 118.7m로, 마른 노면의 6.8배에 달했다.
운전 중 차량이 한쪽으로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려야 한다. 당황해서 일반적으로는 반대로 틀기가 십상인데, 그러면 차가 도는 현상이 일어나 더 위험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는 여러 번 나눠서 세심하게 제동해야 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측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할 뿐 아니라 조향 능력이 상실될 수 있어 충분한 감속과 방어운전이 필요하다”며 “특히 차체의 중량이 큰 화물차와 버스는 빙판길 제동거리가 급격히 증가하는 만큼 겨울철은 안전운전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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