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그리너스FC, 10억원 예산 삭감 ‘날벼락’

구재원 기자 2023. 12. 2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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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 44억 중 14억 ‘싹둑’
당장 선수들 연봉계약 비상
사무국 운영도 차질 불가피
그리너스FC 로그

 

안산시민프로축구단(그리너스FC)의 내년 예산이 10억원 넘게 깎이면서 운영 위기에 사기 저하도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삭감은 K3, K4 수준으로 선수단과 사무국을 운영하는 데 태부족해 해체하라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안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그리너스FC는 지난 2017년부터 창단을 준비하면서 3년간 매년 10억원씩을 시로부터 지원(보조) 받는 조건으로 현대미포조선 선수단을 인수해 창단했다.

시는 당시 시의회에 매년 보조금 10억원을 지원하면 자체 후원금 등을 통해 자력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창단했다.

시 지원은 매년 꾸준히 늘어 결국 40억원을 넘었으나 구단의 후원금 등 자부담은 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구단의 자부담 또한 프로축구연맹,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지원금이 대부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메인 스폰서 등 실질적인 구단 운영에 도움이 될 만한 후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 올해는 전무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전 대표이사 및 전력강화팀장 등 전 구단 관계자들의 선수 영입 비리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면서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제재금 5천만원을 부과받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이와 함께 시가 최근 시의회에 상정한 내년 구단 운영비 44억원 중 14억원을 삭감하면서 당장 내년 선수단과의 연봉계약 체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는 데다 사무국, 코칭스태프, 유소년 지도자 등의 연봉계약도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해 구단에 지원된 예산은 보조금 49억원과 자부담 19억7천만원을 포함해 68억7천만원으로 올해는 보조금 및 자부담 등을 포함해 50억1천만원으로 구단을 운영해 할 상황에 이르렀다.

시의회 관계자는 “현재 시 재정 등을 감안할 때 축구단 사정이 더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선수들이 좋은 조건으로 이적할 수만 있다면 미래를 위해 현명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 꿈나무들과 지역 축구 유망주들에게 프로로 진출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K3, K4리그에 집중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리너스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여러 어려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시민들과 약속한 만큼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 새로운 대표 영입을 계기로 더 나은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재원 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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