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 냄새’ 맡은 남자, 행동이 싹 달라졌다는데 [사이언스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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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죽일듯이 싸우는 커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남성들의 뇌 활동을 분석했더니,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그룹은 공격성과 관련된 뇌 활동이 감소돼 있었다.
소벨 교수팀은 201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남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여성들이 슬퍼서 울 때 흘린 눈물 냄새를, 다른 그룹에는 식염수 냄새를 맡게 하고 이들의 변화를 관찰했더니,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그룹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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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암 소벨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 신경과학부 교수와 히로아키 마수나미 미국 듀크대 신경생물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생물학’에 발표했다.
눈물은 안구의 눈물샘에서 흘러나오는 액체 형태의 분비물이다. 눈물은 어떤 자극이 없더라도 하루 평균 5cc가량이 눈물샘에서 만들어진다. 안구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눈꺼풀과 안구 사이 윤활작용에 더해 유해물질을 씻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란 점이다. 말로 표현하지 않고, 내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눈물 속에 특정 물질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탐구하고 있다.
연구팀은 여성의 눈물에 주목했다. 우리는 흔히 여성의 눈물이 커플 간 싸움을 멈추게 하는 사례들을 보곤 한다. 연구팀은 남성의 공격성에 있어 여성의 눈물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여성의 눈물을 수집했다. 슬픈 감정을 느끼고 있는 22~25세 사이 여성 6명의 눈물을 채취했다. 그런 다음 실험에 참가할 남성 31명을 모집했다. 이 남성들을 2인 게임에 참가시켰다. 게임은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유도하도록, 상대방이 부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느끼도록 설계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험 참가자 남성 31명은 두 그룹으로 나눠졌다. 한 그룹은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 주기적으로 여성의 눈물 냄새를, 다른 그룹은 식염수 냄새를 맡도록 했다. 둘 다 무취의 액체라 참가자들은 두 액체를 구별할 수 없도록 했다.
게임을 참여하며 표출하는 남성의 분노 정도는 ‘공격성 유발 비율(Aggression Provocation Ratio)’이라는 지표로 측정했다. 이 비율은 남성들이 참여하는 게임 설계상 공격성을 유발하는 지점에서 실제 남성이 공격성을 보인 비율을 따진 것이다. 비율이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다는 의미다.
실험 결과,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고 게임에 참여한 남성들의 분노 표출 정도가 식염수의 냄새를 맡은 그룹에 비해 43.7% 더 적었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남성들의 뇌 활동을 분석했더니,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그룹은 공격성과 관련된 뇌 활동이 감소돼 있었다.
연구팀은 “여성의 눈물에는 남성의 공격성을 차단하는 화학적 신호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이라며 “눈물에 감정이 들어있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인간 후각 수용체를 대상으로 생체외 실험도 진행했는데, 62개 인간 후각수용체 중 4개가 여성의 눈물에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눈물은 남성의 성적 흥분을 진정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소벨 교수팀은 201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남성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여성들이 슬퍼서 울 때 흘린 눈물 냄새를, 다른 그룹에는 식염수 냄새를 맡게 하고 이들의 변화를 관찰했더니, 여성의 눈물 냄새를 맡은 그룹은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이 줄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심장박동과 호흡도 식염수 냄새를 맡은 그룹보다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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