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첫 '여성 주심' 등장, 옐로카드 3장 꺼냈다... 단호한 판정 호평, 팬들도 "더 많은 경기 맡길"

이원희 기자 2023. 12. 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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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최초로 여성 주심이 등장했다.

이날 웰치 심판은 이 경기 주심을 맡아 EPL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심으로서 경기를 진행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 웰치 심판이 경기 터널에서 나오자 일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며 "EPL 첫 여성 심판이 된 웰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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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옐로카드를 꺼내든 레베카 웰치(가운데 검은색 심판 복장). /AFPBBNews=뉴스1
경기장에 입장하는 레베카 웰치(가운데 검은색 옷). /AFPBBNews=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최초로 여성 주심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레베카 웰치(40)로 치열한 경기 속에서도 정확한 판정을 내려 호평을 받았다.

풀럼과 번리의 EPL 18라운드 맞대결이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렸다.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은 인물은 선수가 아닌 웰치 주심이었다. 이날 웰치 심판은 이 경기 주심을 맡아 EPL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심으로서 경기를 진행했다.

잉글랜드 국적의 웰치는 1983년생으로 2010년부터 축구 심판을 보기 시작했다. 14년차 베테랑 심판이다. 하지만 웰치는 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인 챔피언십, 또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주심을 맡았다. 지난 11월에 열린 풀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에 나서기도 했으나, 당시에는 주심이 아닌 대기심으로서 힘을 보탰다. 이날에는 주심까지 맡아 EPL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웰치 심판은 큰 판정 논란 없이 깔끔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총 22차례 파울 휘슬을 불었고 옐로카드는 3장 꺼냈다. 전반 25분 풀럼 칼밴 배시가 거친 파울을 범하자 주저 없이 경고를 꺼내 보였다. 이후에도 풀럼 주앙 팔리냐, 번리 조던 베예르에게 옐로카드를 주었다.

풀럼, 번리 선수들의 항의에 단호하게 대처하기도 했다.

축구전문가 피어스 모건은 경기 후 SNS를 통해 "EPL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된 웰치를 축하한다"며 "모든 면에서 볼 때 웰치 심판은 단호한 경기를 펼쳤다. 확실히 장점이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레베카 웰치 주심. /AFPBBNews=뉴스1
레베카 웰치 주심(오른쪽). /AFPBBNews=뉴스1
축구계 팬들도 대부분 호평을 남겼다. 모건의 게시물에 몇몇 축구 팬은 "훌륭했다", "웰치 심판이 매주 EPL 주심을 맡았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축구 팬은 "웰치 심판에게 경기를 더 줘야 한다"며 "지금 심판들도 충분한 수준을 보여주지 못했다. 웰치 심판이 변화의 발판이 될 수 있다"고 적았다.

또 다른 축구 팬은 "나는 많은 심판을 보았다. 웰치 심판은 다른 남자 심판들과 매우 비슷했다. 몇 차례 파울을 놓치기는 했으나 이는 경기를 그냥 흘러가게 놔둔 것이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악도 아니었다"고 냉정한 평을 건넸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 웰치 심판이 경기 터널에서 나오자 일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며 "EPL 첫 여성 심판이 된 웰치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레베카 웰치 주심(왼쪽). /AFPBBNews=뉴스1
레베카 웰치 주심(검은색 심판 복장). /AFPBBNews=뉴스1
한편 이날 경기는 번리가 풀럼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분 윌슨 오도버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21분에는 산데르 베르게가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 승리로 번리는 3경기 무패 부진을 끊어냈다. 시즌 성적 3승2무13패(승점 11)로 리그 19위에 위치해 있다. 강등권이 아닌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14)와 격차를 좁혔다.

번리에 발목이 잡힌 리그 12위 풀럼은 6승3무9패(승점 21)가 됐다. 최근 2연패 부진에 빠졌다.

번리 선수단. /AFPBBNews=뉴스1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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