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아바타 비대위원장 이어 아바타 방통위원장…스스로 물러나야"

"권력 순응하며 꽃길만 걸어온 김홍일…방통위 맡길 수 없다"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12.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 후임으로 지명된 김홍일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자격과 능력은 없어도 양심이 한 자락이라도 남아있다면 당장 후보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한동훈 '아바타 비대위원장'에 이어 '아바타 방통위원장'까지 '아바타 정부 만들기에 혈안인 윤 정부의 행태에 기가 막힌다"며 "권력에 순응하며 꽃길만 걸어온 김홍일 후보자에게 방통위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법원이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 위법성을 공식적으로 지적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방송 지형을 친여권으로 바꾸기 위해 자행된 무리한 결정들도 위법으로 판단될 소지가 커졌다"고 했다.

앞서 서울고법은 20일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방통위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방통위 항고를 기각했다. 당시 재판부는 방통위가 2명의 위원만으로 운영돼 온 것을 지적하며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해 정치적 다양성을 반영하도록 한 방통위법의 입법 목적을 해치는 것"이라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방송장악을 위한 '2인 체제'는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위법적 상황이었다"며 "그런데도 윤 정부는 방송장악용 '아바타 방통위원장' 김홍일 후보자를 고집할 작정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면죄부를 주고 선량한 국민에게 누명을 씌운 특수부 출신 방통위원장이 필요한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며 "이참에 방통위를 '특수부' 출신으로 완전히 움켜쥐고 제멋대로 좌지우지할 반헌법적 검열과 장악을 본격화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권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윤 대통령의 '아바타 행태'에 맞서 윤심 망상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