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사상자 낸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사고…경찰 “운전자 과실” 추정
지난 22일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버스 운전자의 과실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를 낸 50대 후반의 버스 운전자는 경력 20년의 베테랑이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버스 운전자 A씨를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도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 26분쯤 경기 수원시 수원역 2층 환승센터에서 30-1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면서 시민들을 덮쳐 16명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버스 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사고 경위에 대해 한 승객이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잠시 운전석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았는데, 브레이크가 아닌 액셀을 밟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수거해 조사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운행기록계(DTG) 분석을 토대로 차량 결함이 있었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현재 병원에 치료 중이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구속영장은 향후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고는 차량과는 관계없는 운전자의 과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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