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4.7% “올해 저임금·장시간 노동, 가장 힘들었다”

박유빈 2023. 12.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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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5명은 올해 일하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가장 괴로웠다"고 답했다.

특히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민간기업일수록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직장인의 44.7%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가장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만 따지면 이를 꼽인 응답률이 50.3%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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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명 중 5명은 올해 일하면서 “저임금 장시간 노동이 가장 괴로웠다”고 답했다. 특히 직장 규모가 작을수록, 민간기업일수록 노동조건이 열악하다는 응답이 많았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올 한해 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인지’ 설문조사한 결과가 이같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4∼11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직장인의 44.7%는 ‘저임금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노동조건’이 가장 힘들었다고 응답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만 따지면 이를 꼽인 응답률이 50.3%로 가장 높았다. 직장갑질119에는 ‘기관장이 오후 9시 이후 초과근무 금지령을 내려서 이 시간까지 초과근무로 기록하고 야근은 11시 가까이까지 했다’ 또는 ‘대표가 시급하지도 않은 일을 밤을 새서라도 끝내놓으라더니 야근 후 밤을 새지 않았더니 업무지시 불이행이라고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직장인 고충 2위로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인간관계 문제(22.3%)가 꼽혔다. 괴롭힘이나 인간관계 문제는 중앙 및 지방 공공기관(32.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직무로는 사무직(24.4%)이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의 고용불안 문제도 고민거리였다. 직장인의 16%가 올해 ‘해고, 권고사직 등 고용불안’이 자신을 가장 힘들게 했다고 응답했는데 비정규직의 응답률은 22.8%로 평균을 훨씬 넘었다.

응답자들은 현 정부 노동·일자리 정책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평균 점수는 47점으로 직장갑질119 기준상 ‘낙제점’이 나왔다. 21.3%는 0∼20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줬으며 81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준 응답자는 5.2%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정부는 더 장시간 노동이 가능하도록 근로시간 제도를 개악하려 하고 파견 허용 업종을 확대하려는 등 ‘일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노동·일자리 정책’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조속히 시행령이나 법 개정을 통해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 직장인들이 살만한 2024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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